구글이 또 한 번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7월 15일, 구글은 iOS와 Android 앱의 Discover 피드에 AI 생성 요약 기능을 미국에서 정식 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이미 위기에 처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 새로운 충격을 가하는 변화입니다.

개별 뉴스에서 통합 요약으로
기존의 Discover 피드는 하나의 매체 로고와 헤드라인을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AI 요약 기능은 여러 뉴스 소스의 로고를 겹쳐서 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성된 3줄 요약문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더보기’를 탭하면 전체 요약을 볼 수 있고, 출처 로고를 터치하면 참조된 모든 기사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 기능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등 트렌딩 라이프스타일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어떤 페이지를 방문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사용자가 실제 기사를 클릭할 필요성을 줄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가속화되는 트래픽 감소
이번 변화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놓인 퍼블리셔들에게 추가적인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Similarweb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 트래픽은 2024년 6월 120억 방문에서 2025년 6월 112억 방문으로 6.7% 감소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제로 클릭’ 검색의 증가입니다. 구글 AI 오버뷰가 출시된 2024년 5월 이후, 뉴스 검색 후 실제 뉴스 웹사이트를 클릭하지 않는 비율이 56%에서 69%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더 이상 원문을 읽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의 생존 모색
구글은 퍼블리셔들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Offerwall과 같은 대안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는 퍼블리셔들이 광고 외에도 마이크로페이먼트, 설문조사, 뉴스레터 가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대안책이 이미 급격히 감소한 트래픽을 보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AnandTech, Laptop Mag, BuzzFeed News 등 여러 매체들이 이미 문을 닫았고, 이는 구글이 AI에 공급할 콘텐츠 풀 자체를 줄이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AI 플랫폼의 새로운 역할
흥미롭게도 ChatGPT, Perplexity 같은 AI 플랫폼에서 뉴스 사이트로의 추천 트래픽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3,590만 방문을 기록했으며, 이 중 78%가 ChatGPT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가폭은 구글 검색에서의 트래픽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정보 소비 패턴의 근본적 변화
이번 구글 Discover의 AI 요약 기능 도입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닙니다. 이는 사람들이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반영합니다. eMarketer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인구의 35% 이상이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18-34세 연령층에서는 55% 이상의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의 이번 변화는 더 빠르고 편리한 정보 접근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깊이 있는 저널리즘과 원문 콘텐츠의 가치를 약화시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뉴스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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