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에 대한 투자 열풍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이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TechSpot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AI 시장의 과열 상태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보다도 더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가 내린 충격적인 진단
Apollo Global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øk)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현재 AI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1990년대 IT 버블과 현재 AI 버블의 차이점은 S&P 500 상위 10개 기업이 1990년대보다 더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수익과 괴리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 문제입니다. 슬록의 차트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상위 10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닷컴 버블 당시 정점을 넘어섰습니다.
바이두 CEO의 극단적 예측
중국의 인터넷 거대 기업 바이두의 CEO 로빈 리(Robin Li)는 더욱 극단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AI 버블이 터질 경우 현재 AI 기업의 99%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때와 유사한 대규모 정리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바이두 CEO는 이러한 정리 과정이 결국 더 안정적인 시장과 현실적인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과 괴리된 투자 규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 기업들의 AI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메타, 아마존,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사는 총 3,200억 달러(약 450조원)를 AI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4년 2,300억 달러에서 39% 증가한 규모입니다.
구체적인 투자 사례들도 눈에 띕니다:
- 메타는 600억 달러 이상을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
-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9,000명을 감원
- 오픈AI는 구글 크롬에 맞서는 AI 기반 웹브라우저 개발 중
닷컴 버블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는 수조 달러의 시장 가치를 증발시키며 수많은 스타트업을 무너뜨렸습니다. 당시에도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현실을 훨씬 앞질렀고, 실제 수익 창출 없이 투자금만 늘어나다가 결국 거품이 터졌습니다.
현재 AI 시장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 차이(Joe Tsai) 알리바바 회장과 톰 시벨(Tom Siebel) 등 다른 업계 리더들도 미국 AI 주식이 버블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점
물론 AI 기술 자체의 혁신성과 장기적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의 투자 규모와 시장 기대치가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때입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실제 수익 모델과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기업들 역시 단순한 AI 열풍에 편승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는 기술 혁신이 반드시 단기적인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AI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보다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자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