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작업보다는 기초적인 역량을 끌어올리는 ‘바닥 높이기’ 기술로, 초보자와 전문가 사이의 격차를 줄이지만 최고 수준의 성과는 여전히 인간의 전문성에 의존합니다.
최근 A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정보 검색에 AI를 활용하지만, 업무에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37%에 불과합니다. 이런 제한적인 활용률 뒤에는 AI가 가진 근본적인 특성이 숨어 있습니다.
AI는 학습의 출발점을 바꿨다
전통적인 학습 방식에서는 누구나 비슷한 지점에서 시작해 천천히 실력을 쌓아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AI는 개인의 현재 수준에 맞춰 설명하고 도와주는 맞춤형 교육자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백엔드 개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iOS 앱을 만들고 싶다면, 과거에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에게 “백엔드 개발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iOS 개발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AI는 이미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를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문가들이 AI에 회의적인 이유
흥미롭게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수록 AI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한 Hacker News 사용자는 “깊이 들어갈수록 AI의 유용성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AI의 훈련 데이터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AI는 인터넷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정보는 잘 합성하지만, 고도로 전문화된 영역에서는 훈련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또한 논란이 있는 주제에서는 상반된 정보들이 섞여 있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분야별로 다른 AI의 영향
코딩: 관리자에게는 혁신,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한계
Microsoft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지식 근로자의 73-85%가 개인적으로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Gen Z는 85%로 가장 높은 활용률을 보입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저들은 AI를 통해 간단한 앱을 빠르게 프로토타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원칙은 알지만 특정 프레임워크 사용법을 모르던 이들이 이제는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 작업하는 개발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AI는 복잡한 프로젝트의 특정 요구사항이나 기존 구현 방식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창작 분야: 경쟁의 벽은 여전히 높다
창작 분야에서는 AI가 콘텐츠 생성을 쉽게 만들었지만, 성공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창작 분야는 극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참신함’이 필수입니다.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는 기존에 본 것들의 조합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아바타가 한때 인터넷을 휩쓸었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문화적 지위를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현실적인 AI 활용 전략
Gallu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AI 사용률이 2년 만에 21%에서 40%로 거의 두 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원들이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현재 수준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AI를 학습 도구로 활용하되 결과를 맹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AI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기초를 다질 수 있지만,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여전히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조직 차원에서는 명확한 AI 활용 전략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Gallup 조사에 따르면, 리더십이 명확한 AI 통합 계획을 제시한 조직의 직원들은 AI 활용 준비도가 3배 높았습니다.
과대광고를 넘어선 현실적 접근
AI는 분명 강력한 기술이지만 만능 해결책은 아닙니다. 초보자에게는 학습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주지만, 전문가 수준의 깊이 있는 작업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자신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만약 AI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AI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당신에게 맞지 않는 도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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