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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P의 명암: 혁신적 범용 플러그인인가, 기업에 위험한 도박인가?

Anthropic이 발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 업계에서 “우연한 혁신”과 “위험한 도박”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범용 플러그인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혁신적 프로토콜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40년간의 분산 시스템 교훈을 무시한 위험한 기술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출처: Unsplash

MCP란 무엇인가?

MCP는 AI 모델이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도구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입니다. Anthropic은 이를 “AI를 위한 USB-C”라고 표현하며, 복잡한 맞춤형 통합 작업 없이도 AI가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MCP 디렉터리에는 1만 5,000개 이상의 서버가 등록되어 있으며, PayPal, Zapier, Shopify 등 주요 서비스들이 MCP 서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MCP가 단순한 실험적 기술을 넘어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혁신적 가능성: “우연한 범용 플러그인 시스템”

USB-C의 교훈

MCP의 혁신 가능성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USB-C의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USB-C는 처음에는 충전과 파일 전송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지금은 모니터 연결, 비디오 출력, 심지어 토스터 제어까지 가능합니다. 이처럼 MCP도 AI를 위해 설계되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플러그인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태계 효과

MCP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누군가 AI를 위해 Spotify MCP 서버를 구축하면, 운동 앱도 별도의 Spotify 코드 작성 없이 플레이리스트 생성 기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능의 민주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APM(Actions Per Minute)이라는 업무 관리 앱은 전체 플러그인 시스템을 MCP 서버만으로 구현했습니다. 맞춤법 검사, 커피 주문, 심지어 워크래프트3 스타일의 AI 에이전트 반응까지 모두 기존 MCP 서버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토콜의 우연한 진화

역사적으로 훌륭한 프로토콜들은 원래 의도와 다른 용도로 활용되면서 진화해왔습니다. HTTP는 학술 논문 공유용이었지만 현재 문명의 기반이 되었고, Bluetooth는 핸즈프리 통화용이었지만 이제 현관문도 열어줍니다. MCP도 AI 컨텍스트 제공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연결하는 범용 프로토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CP 플러그인 생태계의 개념도
출처: Works on My Machine

위험한 도박: 40년 경험을 무시한 설계

타입 안전성의 부재

분산 시스템 전문가들은 MCP의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지적합니다. 1982년 UNIX RPC는 이미 다른 시스템 간 데이터 교환 시 32비트 정수가 쓰레기 데이터로 변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XDR(External Data Representation)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MCP는 스키마 없는 JSON으로 선택적이고 강제되지 않는 힌트만 제공합니다.

이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AI 도구가 ISO-8601 타임스탬프를 기대하지만 Unix epoch를 받으면, 모델이 날짜를 잘못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에서는 소수점 정밀도 오류로 잘못된 거래가 실행될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 데이터 타입 오류로 잘못된 약물 용량이 추천될 수 있습니다.

보안 체계의 취약함

MCP의 보안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최근 발견된 주요 보안 위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넌트 간 데이터 노출: 한 사용자 그룹이 다른 그룹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취약점이 기술 기업의 MCP 서버에서 실제로 발견되었습니다.

AI 기반 우회 공격: 공격자가 인간 직원에게 숨겨진 프롬프트 인젝션이 포함된 요청을 보내고, 이를 AI에게 전달하게 함으로써 민감한 시스템에 접근하는 공격이 가능합니다.

도구 오염: 1만 5,000개 이상의 MCP 서버 중 일부는 악의적인 명령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 정상적으로 작동하다가 나중에 악성 업데이트를 받는 ‘러그 풀’ 공격도 가능합니다.

운영상의 한계

MCP는 기업 환경에서 필수적인 기능들이 부족합니다:

  • 분산 추적의 부재: AI 에이전트가 20개의 도구 호출을 수행했을 때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 비용 할당 불가: OpenAI API 사용료 5만 달러가 어느 부서, 어느 도구에서 발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버전 관리 미흡: 도구 인터페이스가 경고 없이 변경될 수 있어 모든 클라이언트가 영향받을 수 있습니다.
MCP의 보안 위험을 경고하는 이미지
출처: Medium

균형잡힌 관점: 적재적소의 활용

실험 vs 프로덕션의 구분

MCP에 대한 극단적인 찬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핵심은 사용 맥락에 있습니다. MCP는 실험과 프로토타이핑에는 탁월한 도구입니다. 빠른 통합과 유연성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미션 크리티컬한 기업 환경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보완 전략

현재 MCP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계적 도입: 먼저 비핵심 업무나 내부 도구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

보안 강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MCP 서버만 사용하고, 정기적인 보안 검토 실시

모니터링 구축: MCP 활동에 대한 상세한 로그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하이브리드 접근: 간단한 작업은 MCP로, 복잡하고 중요한 통합은 기존 검증된 프로토콜 활용

미래 전망과 결론

MCP는 분명 흥미로운 기술입니다. USB-C처럼 우연히 범용 플러그인 생태계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40년간 축적된 분산 시스템의 교훈을 무시한 미완성 기술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이나 실험적 프로젝트에서는 MCP의 유연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금융, 의료, 제조업 등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MCP의 진화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커뮤니티의 피드백과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보안, 안정성, 운영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MCP가 정말로 “AI 시대의 USB-C”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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