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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가 과거 대화를 기억한다? ChatGPT와는 다른 투명한 접근법

Claude가 과거 대화를 검색해서 참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ChatGPT의 메모리 기능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해서 주목받고 있어요.

AI 챗봇의 ‘기억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매번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Anthropic이 지난 8월 12일 발표한 Claude의 새로운 기능은 이런 니즈를 해결하면서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Claude 과거 대화 참조 기능 데모
Anthropic의 공식 데모 영상 – Claude가 과거 대화를 검색하는 모습

Claude의 ‘선택적 기억’ 방식

Claude의 새로운 기능은 ‘과거 대화 검색 및 참조(Search and reference chat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기능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요청할 때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휴가 전에 우리가 뭘 이야기했는지 찾아줘”라고 물으면, Claude가 과거 대화를 검색해서 관련 내용을 요약해 줍니다. 중요한 건 Claude가 자동으로 과거 대화를 기억하거나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현재 Max, Team, Enterprise 구독자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다른 요금제에도 곧 확대될 예정입니다. 설정에서 ‘Settings > Profile’로 가서 “Search and reference chats” 옵션을 켜면 사용할 수 있어요.

ChatGPT와의 근본적인 차이점

OpenAI의 ChatGPT는 올해 4월부터 메모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시스템의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ChatGPT의 방식:

  • 모든 대화를 자동으로 저장하고 분석
  • 사용자 선호도와 패턴을 학습해서 프로필 구축
  • 새로운 질문에 자동으로 과거 정보를 반영

Claude의 방식:

  • 사용자가 요청할 때만 과거 대화 검색
  • 자동으로 프로필을 만들지 않음
  • 어떤 과거 대화를 참조했는지 투명하게 공개
Claude AI 인터페이스
Claude의 새로운 기능은 사용자의 명시적 요청에만 반응합니다

사용자들이 Claude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면 Claude의 접근법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품 매니저 Matthew Pulsipher는 트위터에서 “ChatGPT처럼 비밀 파일을 만들거나 특정 사실을 기억하는 것 같지 않다. 대신 과거 대화를 검색하고, 중요하게도 언제 그렇게 하는지 알려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일반적인 ‘메모리’보다는 이런 투명성이 더 좋다”라고 언급했어요. Claude가 참조한 과거 대화의 제목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AI가 자동으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프로필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Claude의 투명한 접근법이 더 안전하게 느껴지는 거죠.

실제 활용 시나리오

이 기능이 유용한 상황들을 살펴보면:

업무 연속성: “지난주에 논의했던 마케팅 전략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관련 대화를 찾아서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학습 진도 관리: “파이썬 튜토리얼에서 어디까지 했는지 확인해줘”처럼 학습 기록을 추적할 수 있어요.

리서치 정리: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한 조사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해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와 워크스페이스별로 구분해서 검색하기 때문에,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Claude 설정 화면
Claude의 과거 대화 검색 기능은 설정에서 언제든 끌 수 있습니다

AI 경쟁의 새로운 차원

Claude의 이번 기능 출시는 AI 업계의 경쟁 양상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차이가 드러나고 있어요.

OpenAI는 AI가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할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반면 Anthropic은 사용자의 통제권과 투명성을 우선시하는 접근법을 택했죠.

이런 차이는 최근 ChatGPT의 메모리 기능과 관련해서 나타난 부작용들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이 AI를 치료사처럼 사용하면서 의존성 문제가 제기되고, ‘ChatGPT 정신증’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Claude의 신중한 접근법이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한계와 아쉬운 점

물론 Claude의 방식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사용자가 매번 명시적으로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ChatGPT만큼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만들기는 어려워요. 또한 현재로서는 특정 대화를 검색에서 제외하려면 아예 삭제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사용자 통제권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정보보호와 사용자 자율성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거든요.

Claude의 새로운 기능은 AI 어시스턴트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더 똑똑해지는 것만큼이나 사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향도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죠. 앞으로 다른 AI 업체들도 이런 투명성과 사용자 통제권을 어떻게 반영할지 지켜볼 만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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