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검색 엔진 Kayak이 ChatGPT 기반 ‘AI 모드’를 출시했습니다. 단순히 새 기능을 추가한 게 아닙니다. OpenAI가 Expedia, Booking.com과 손잡고 ChatGPT 안에 여행 앱을 통합하는 등 산업 전체가 ‘필터 선택’에서 ‘대화하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왜 중요할까요? 여행 검색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포인트:
- 자연어 검색의 진화: “연말에 파티하러 가고 싶은데 어디가 좋아?”처럼 질문하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항공권부터 호텔까지 한 번에 추천
- ChatGPT 앱 생태계 확장: Expedia, Booking.com이 ChatGPT 내부에 앱 출시. 대화 중 실시간 가격과 예약까지 처리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 등장
- 검색 패러다임의 전환: 복잡한 필터 메뉴를 클릭하던 방식에서 친구에게 물어보듯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동. 2025년까지 AI가 고객 서비스 상호작용의 95% 처리 전망
“NYE 파티하러 어디 갈까?” AI에게 물어보세요
Kayak의 새 AI 모드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웹사이트나 모바일에서 AI 모드를 켜면 ChatGPT 기반 챗봇이 나타납니다.
“500달러 이하로 갈 수 있는 도시 알려줘”라고 치면? AI가 항공권 가격 데이터를 뒤져서 추천해줍니다. “뉴욕 호텔 중 수영장 있는 곳”을 물으면 호텔 비교까지 해줍니다. 직항 항공편, 렌터카 옵션, 언제 티켓이 가장 싼지까지.

Kayak은 올해 4월 Kayak.ai라는 테스트 사이트를 먼저 열었습니다. ChatGPT 기술을 여행 검색에 어떻게 녹일지 실험하는 곳이었죠. 이제 그 실험이 본 사이트로 들어온 겁니다.
처음엔 미국 영어만 지원하지만, 곧 다른 나라와 언어로 확대됩니다. 음성 요청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OpenAI가 만드는 새로운 전쟁터
그런데 Kayak만 이러는 게 아닙니다. 10월 초, OpenAI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ChatGPT를 ‘앱 생태계’로 만들겠다고요.
Expedia와 Booking.com이 첫 주자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제 ChatGPT에서 대화하다가 “로스앤젤레스 호텔 찾아줘”라고 하면, ChatGPT가 Expedia나 Booking.com 앱을 불러냅니다. 실시간 가격, 사진, 예약 가능 여부까지 대화 속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OpenAI CEO 샘 알트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ChatGPT를 사람들이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인터랙티브 앱들이 가능해질 겁니다.”

흥미로운 건 전략의 차이입니다. Expedia와 Booking.com은 ChatGPT 안에 들어갔습니다. Kayak은 자기 사이트에 AI를 가져왔죠.
왜 이렇게 갈렸을까요? Kayak 입장에서는 자기 영역에서 고객 데이터와 행동 패턴을 직접 수집할 수 있습니다. Booking Holdings(Kayak의 모회사)는 Booking.com으로 ChatGPT에도 들어가고, Kayak으로는 독립 전략도 취하는 겁니다. 양쪽 다 테스트하는 거죠.
필터 메뉴는 이제 구시대 유물?
전통적인 여행 검색은 이랬습니다. 출발지, 도착지, 날짜, 인원수를 입력하고. 가격 범위, 항공사, 직항 여부 필터를 체크하고. 호텔은 또 별점, 위치, 편의시설 필터를 클릭하고.
지루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뭘 원하는지 명확할 때는 괜찮지만, 막연히 “어디 가고 싶은데…”라는 단계에선 막막합니다.
AI 챗봇은 이 과정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9월에 따뜻한 곳으로 해변 휴가 가고 싶은데 예산은 200만원”이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옵션을 찾아줍니다.
Booking.com은 OpenAI와의 협업에서 이런 변화를 포착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Myrtle Beach’처럼 검색 엔진 쓰듯 단어만 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점 더 길고 구체적인 대화체로 바뀌더래요. AI가 맥락을 이해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말투가 자연스러워진 겁니다.
리뷰 요약 기능도 큰 변화입니다. 호텔 리뷰 수백 개를 일일이 읽을 필요 없이 AI가 핵심만 정리해줍니다. 빠른 결정, 적은 불확실성. Booking.com은 이게 예약 전환율을 높인다고 봅니다.
업계 전망도 명확합니다. 2025년까지 AI가 고객 서비스 상호작용의 95%를 처리할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챗봇이 24시간 응대하고, 예약 변경하고, 실시간 정보 제공하는 게 표준이 되는 거죠.
다른 산업도 주목해야 할 이유
여행은 시작일 뿐입니다. 복잡한 옵션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모든 산업이 비슷한 변화를 겪을 겁니다.
보험? 부동산? 금융 상품? 전통적으로 필터와 체크박스로 검색하던 영역들이 대화형 AI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30대 싱글에게 맞는 보험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제안하는 식으로요.
핵심은 ‘검색’에서 ‘대화’로의 전환입니다. 사용자가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모를 때, AI가 질문을 던지고 점점 좁혀가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과제도 있습니다. AI가 추천한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까요? 편향된 추천은 없을까요? 개인정보는 안전할까요? 이런 질문들은 여전히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정해진 것 같습니다. Kayak, Expedia, Booking.com이 동시에 움직인다는 건 이게 실험이 아니라 전환이라는 의미입니다. 여행을 계획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다른 산업으로 퍼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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