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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AI 브라우저 시대, Opera Neon의 월 20달러 실험은 성공할까

브라우저 시장이 3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AI가 단순히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브라우저’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Perplexity는 Comet을 무료로 전환했고, The Browser Company의 Dia도 기본 기능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Opera는 정반대 길을 택했습니다. 월 19.90달러를 받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핵심 포인트:

  • 역주행 전략의 배경: Perplexity Comet이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고 Chrome이 Gemini를 무료 통합하는 상황에서, Opera는 월 19.90달러 구독 모델을 선택. AI 파워유저를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
  • 3가지 AI 모드의 이중성: Chat(챗봇), Do(자동화 에이전트), Make(코드·영상 생성)를 하나의 브라우저에 통합했지만, The Verge는 “어떤 AI를 언제 써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평가. 기능의 풍부함과 UX 복잡성 사이의 딜레마
  • 로컬 실행의 차별화: 원격 VM이나 스크린샷 방식이 아닌 브라우저 DOM 직접 조작으로 속도와 프라이버시 확보. 하지만 월 2만원의 명확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 남아

브라우저 전쟁의 귀환

UCL 인터랙션 센터의 조지 찰후브 교수는 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브라우저가 인터넷의 관문이 된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변화입니다. 브라우저는 내비게이션을 위한 도구였죠. 입력하고, 클릭하고, 탐색하는. 하지만 AI가 모델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브라우징에서 위임으로요.”

Opera Neon의 3가지 AI 모드: Chat, Do, Make (출처: Opera)

실제로 AI 브라우저 경쟁이 치열합니다. Google은 Chrome에 Gemini를 통합하고 있고, Microsoft는 Edge에 Copilot을 탑재했습니다. Perplexity는 Comet을, The Browser Company는 Dia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무료 전략을 택했다는 겁니다.

무료가 대세인 시장

Perplexity는 처음 Comet을 연 200달러 유료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10월, 완전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CNBC는 “Google, OpenAI, Anthropic 같은 경쟁자들과 싸우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The Browser Company의 Dia는 어떨까요? 기본 기능은 무료입니다. 채팅, 커스텀 스킬, 탭 언급, 첨부 파일, 메모리 개인화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됩니다. 프로 구독($20/월)은 무제한 채팅 사용이 필요한 헤비유저를 위한 것입니다. CEO 조시 밀러는 뉴욕타임스에 “AI 도구를 주당 몇 번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브라우저가 무료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hrome은 아예 Gemini를 무료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이미 9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가진 브라우저가 AI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겁니다.

Fortune은 이 상황을 “브라우저 전쟁의 귀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속도나 탭 관리가 아니라 “가장 매끄러운 AI 경험을 누가 제공하느냐”가 경쟁의 축입니다.

Opera의 역주행 선택

이런 상황에서 Opera는 Neon을 월 19.90달러 구독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무료가 당연한 브라우저 시장에서 유료를 선택한 겁니다. Opera의 브라우저 부문 EVP인 크리스티안 콜론드라는 Fortune에 “브라우저 세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운영체제보다 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알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Opera는 타겟을 명확히 했습니다. AI 파워유저. 일상적으로 AI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라는 겁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서는 Opera One이 있고, 여기에는 Aria라는 무료 AI 어시스턴트가 포함됩니다. Neon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Neon의 3가지 AI와 독특한 기술

Neon의 핵심은 3가지 AI 모드입니다.

Chat은 일반적인 AI 챗봇입니다. 질문하면 답변을 제공하고,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의 맥락을 이해해 관련 정보를 찾아줍니다.

Do는 진짜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사용자를 대신해 웹에서 작업을 수행합니다. 탭을 열고 닫고, 폼을 채우고, 여행을 예약하고, 쇼핑까지 합니다. Tom’s Guide의 테스트에서는 Substack 블로그를 요약해서 Slack 채널에 포스팅하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Make는 코드와 콘텐츠 생성 엔진입니다. 간단한 앱, 리포트, 심지어 게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OpenAI의 Sora 2를 통합해 텍스트로 영상을 생성하고, Google의 Nano Banana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클라우드 컴퓨터에서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서, 자는 동안 앱을 만들 수도 있다고 Opera는 주장합니다.

여기에 CardsTasks라는 생산성 도구가 추가됩니다. Cards는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입니다. IFTTT처럼 작동합니다. “제품 상세 추출” + “비교 표 생성” 같은 카드를 조합해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Tasks는 프로젝트별 작업 공간입니다. “제주도 여행 계획”이라는 Task를 만들면, 관련된 탭, 채팅, AI 작업이 모두 그 안에 격리됩니다.

Opera Neon의 Chat, Do, Make 인터페이스
Neon의 3가지 AI 모드 인터페이스 (출처: Tom’s Guide)

기술적으로도 차별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에이전틱 브라우저는 웹페이지의 스크린샷을 찍어서 비전 AI로 해석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느리고 투박합니다. Neon은 다릅니다. 웹페이지의 DOM(Document Object Model)을 직접 읽고 조작합니다. 웹 접근성 표준인 “a11y”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결과는?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리고 로컬 실행입니다. 원격 VM이나 클라우드 세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브라우저 안에서, 로그인된 세션에서 직접 작동합니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콜론드라는 “사용자가 요청할 때만 데이터를 처리하고, 모든 요청은 엔드투엔드 암호화됩니다. 모델 훈련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The Verge의 냉정한 평가

하지만 The Verge의 리뷰는 냉정합니다. “Opera Neon을 이해하는 트릭은 이게 AI 봇이 추가된 브라우저가 아니라, 3개의 AI 봇이 나란히 있는 브라우저라는 걸 인식하는 겁니다. 이건 강점이면서 약점입니다. AI 작업을 위해 브라우저를 떠날 필요는 없지만, 어떤 AI 작업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기능이 많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이 복잡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Chat을 써야 할까요, Do를 써야 할까요, Make를 써야 할까요?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Tom’s Guide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합니다. “이건 좋은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겁니다. 사람들이 이 미래에 투자할까요? 미래의 웹 브라우저에 돈을 낼까요?”

유료 모델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게 핵심 질문입니다. ChatGPT Plus는 월 20달러를 받고 수백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OpenAI의 숫자를 보면 사람들이 AI에 돈을 낼 의향이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브라우저는 다릅니다. 30년 동안 무료가 당연했던 영역입니다. Netscape가 유료였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그 이후로 브라우저에 돈을 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Knowlab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월 19.90달러는 디즈니+ 구독료보다 비쌉니다. 파워유저, 전문가, 연구자, 크리에이터처럼 자동화를 활용해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말이 됩니다.”

Opera EVP 콜론드라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일상에서 AI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Neon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명확한 타겟입니다. 일반 사용자가 아닌 AI 헤비유저.

찰후브 교수는 사용자 행동 변화에 대해 이렇게 분석합니다. “사용자 습관을 바꾸는 건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웹을 탐색하는 방법처럼 근본적인 것은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브라우저는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가장 오래되고 친숙한 도구입니다. 우리가 그걸 너무나 신뢰하는 이유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희망도 봅니다. “작은 편의성이 주요한 행동 변화를 만듭니다. AI 브라우저가 서서히 시간을 절약해주고, 여행을 자동으로 예약하거나, 기사를 요약해준다면, 사람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할 겁니다.”

Opera Browser Operator 시연
Opera의 Browser Operator 기술 시연 (출처: Tom’s Guide)

데모와 현실 사이

Opera는 데모에서 Neon이 식료품 주문 같은 작업을 완료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TechCrunch는 경고합니다. “우리는 이전에 데모가 실제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특히 AI 제품에서요. 그러니까 Neon은 실제 생활에서 그 주장을 증명해야 합니다.”

AI 브라우저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습니다. OpenAI도 자체 브라우저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Google Chrome을 직접 겨냥하는 움직임입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겁니다.

Opera의 실험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I 브라우저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이 가능한가? 사용자들이 무료 대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월 2만원을 낼 만큼 명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답은 데모가 아니라 실제 사용성에서 나올 겁니다. Neon이 정말로 시간을 절약해주고,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일상 업무의 생산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The Verge가 지적한 “혼란스러운 UX”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강력한 기능도 무용지물입니다.

Opera의 도전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 출시를 넘어섭니다. 이건 AI 시대의 브라우저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테스트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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