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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cuts 개발팀이 만든 Mac AI ‘Sky’, OpenAI 품에: 에이전트 시대 본격화

OpenAI가 Mac용 AI 인터페이스 ‘Sky’의 개발사인 Software Applications를 인수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Sky 창업팀이 Apple의 Shortcuts 원조 개발자들이라는 점이죠. AI 업계가 ‘대화하는 AI’에서 ‘직접 행동하는 AI’로 전환하는 결정적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Sky는 Mac 화면 위를 떠다니며 사용자를 돕는 AI 인터페이스 (출처: TechCrunch)

핵심 포인트:

  • Shortcuts 드림팀의 귀환: 2017년 Apple에 인수된 Workflow 창업자들이 2023년 다시 나와 Sky 창업 → OpenAI로 이동. Apple이 놓친 인재들이 에이전트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
  • 화면을 보고 행동하는 AI: Sky는 단순 대화를 넘어 Mac 화면을 직접 보고 앱을 제어하는 자연어 인터페이스. ChatGPT가 “생각만 하는 비서”에서 “실제로 일하는 비서”로 진화하는 신호탄
  • 에이전트 AI 전쟁 본격화: Anthropic의 Computer Use, Google의 Jarvis에 이어 OpenAI도 참전. 2026년으로 미뤄진 Apple의 Siri 개편 사이 빈틈을 노리는 전략

Apple을 떠난 Shortcuts 팀이 다시 만난 곳

이야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시간 대학의 해커톤에서 시작된 Workflow는 iPhone에서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혁신적 앱이었죠. 코딩 없이 작업을 연결해 자동화한다는 아이디어는 당시로선 획기적이었습니다. Apple도 이를 알아봤고, 2017년 Workflow를 인수해 지금의 Shortcuts로 재탄생시켰어요.

그런데 창업자 Ari Weinstein과 Conrad Kramer는 Apple에서 수년간 Shortcuts를 키운 뒤 2023년 8월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Software Applications라는 새 회사를 세우고 Sky를 만들기 시작했죠. 왜 떠났을까요?

왼쪽부터 Conrad Kramer(공동창업자), Kim Beverett(COO),Ari Weinstein(CEO) (출처: Software Applications)

한 블로거는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Apple은 이런 인재와 비전을 가진 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그들이 회사를 떠났고, 그들이 보여줬던 비전은 Apple Intelligence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Apple의 AI 인재 유출은 계속되고 있어요. ChatGPT급 웹 검색 AI를 담당하던 책임자도 최근 Meta로 떠났죠.

Sky가 보여주는 AI의 새로운 모습

Sky는 뭐가 다를까요? 기존 AI 챗봇들이 대화 창 안에 갇혀 있다면, Sky는 Mac 화면 위를 떠다니며(float) 사용자 곁에 있습니다. 화면에 뭐가 있는지 보고, 필요하면 직접 앱을 조작해요. 글을 쓰든, 코딩을 하든, 일정을 관리하든 항상 함께 있는 거죠.

OpenAI의 ChatGPT 책임자 Nick Turle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ChatGPT가 단순히 프롬프트에 답하는 걸 넘어 실제로 일을 해내도록 만들고 있다. Sky의 macOS 통합 기술이 이 비전을 앞당긴다.”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제품이지만, Sam Altman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650만 달러를 유치했고, 이제 OpenAI 품에 안겼습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OpenAI 이사회의 독립 거래 위원회가 승인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검토된 딜이었음을 알 수 있어요.

에이전트 AI,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

Sky 인수는 더 큰 흐름의 일부입니다. 2024년 10월, Anthropic은 Claude가 사용자 컴퓨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Computer Use’ 기능을 공개했어요. 마우스를 움직이고, 버튼을 클릭하고, 텍스트를 입력하는 거죠. Canva는 이 기능으로 디자인 작업을, Replit은 코딩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Google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Project Jarvis’라는 이름으로 Chrome 브라우저에서 웹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에요. 스크린샷을 찍고, 버튼을 클릭하고,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죠. 12월쯤 테스트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Apple은 어떨까요? Apple Intelligence는 이미 출시됐지만, 진짜 게임 체인저인 Siri의 대대적 개편은 2026년 봄으로 미뤄졌습니다. 원래 2025년 초 계획이었는데 아키텍처 문제로 1년 넘게 지연된 거예요. 그 사이 OpenAI, Anthropic, Google이 Mac과 PC 위에서 날개를 펴고 있는 셈입니다.

Anthropic의 Claude는 이미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출처: Anthropic)

프라이버시 vs 편리함, 새로운 긴장

물론 걱정도 있습니다. 화면을 보고 행동하는 AI는 편리하지만, 프라이버시와 보안 리스크도 큽니다. 최근 한 보고서는 AI 브라우저들이 사용자 데이터 유출, 멀웨어,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어요.

Apple은 프라이버시를 핵심 가치로 삼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에이전트 AI를 신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 신중함이 속도를 늦추는 동안, OpenAI는 Sky를 통해 Mac 사용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합니다.

Workflow 창업자들이 Apple에서 배운 macOS 통합 노하우와 OpenAI의 AI 기술이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ChatGPT가 단순히 답을 주는 도구를 넘어 실제로 Mac에서 일을 처리하는 비서로 진화할 수 있을 겁니다.

에이전트 시대, 이제 시작

Sky 인수는 단순한 M&A가 아닙니다. AI가 대화 상대에서 실제 업무 파트너로 진화하는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예요. Apple이 놓친 인재들이 OpenAI에서 다시 꿈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컴퓨터 사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겁니다.

2026년 봄, Apple이 새로운 Siri를 선보일 때쯤이면 에이전트 AI 시장은 이미 격전지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ChatGPT, Claude, Jarvis가 사용자 화면 위에서 누가 더 유용한 비서인지 경쟁하는 풍경.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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