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Facebook 뉴스 탭을 폐쇄하며 언론사와 결별을 선언했던 Meta가 이번엔 AI를 앞세워 뉴스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플랫폼에서 뉴스를 밀어냈던 회사가 이제는 AI 챗봇으로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건데요,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Meta가 12월 5일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Meta AI가 CNN, Fox News, USA Today, People 등 주요 언론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실시간 뉴스 콘텐츠를 통합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Le Monde Group과 보수 매체 The Daily Caller, The Washington Examiner도 파트너에 포함됐죠.
출처: Bringing More Real-Time News and Content to Meta AI – Meta
AI 챗봇이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
이제 Meta AI에 뉴스 관련 질문을 하면 단순히 답변만 주는 게 아니라 관련 기사 링크를 함께 제공합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물으면 여러 언론사의 최신 기사들을 참고해 답변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면 원문 링크로 바로 이동할 수 있죠. Meta는 이를 통해 “시의성 있고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penAI, Google, Perplexity 같은 AI 검색 경쟁사들도 이미 비슷한 언론사 제휴를 맺은 상태입니다. AI 답변에 뉴스를 녹여내는 건 이제 업계 표준이 되어가고 있어요.
뉴스 탭은 버리고 AI는 택한 이유
흥미로운 건 Meta의 극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2022년 Meta는 Facebook 뉴스 탭에 대한 언론사 지불을 중단했고, 2024년에는 미국과 호주에서 뉴스 탭 자체를 폐쇄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뉴스 콘텐츠 대가 지불을 요구하는 법이 통과되자 아예 Facebook과 Instagram에서 뉴스를 차단해버렸죠.
그런데 이제는 언론사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며 AI를 통해 뉴스를 제공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뉴스 탭은 사용자 참여도가 낮았던 반면, AI 챗봇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쓰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효과가 다르다는 계산이죠.
언론사들의 복잡한 심경
언론사 입장에서는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검색은 언론사 웹사이트로의 클릭률을 크게 낮춥니다. 사람들이 AI 답변만 보고 끝내버리기 때문이죠. 또한 AI는 종종 잘못된 뉴스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이유는? 당장의 수익과 노출 때문입니다. AI에 자사 콘텐츠가 인용되지 않으면 아예 존재감이 사라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Perplexity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습니다. 계약 없이 콘텐츠를 가져다 쓴다는 이유에서요. Meta의 접근 방식은 적어도 “합법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AI가 뉴스를 전달하는 시대, 언론사는 라이선스 수익을 받는 대신 독자와의 직접 접점을 잃어갑니다. Meta는 뉴스 플랫폼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AI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뉴스 유통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역설적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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