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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회계사 자격증 시험, AI 부정행위로 온라인 전면 중단

AI가 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시험 제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LinkedIn

세계 최대 회계사 자격증 기관인 ACCA(국제공인회계사협회)가 2026년 3월부터 온라인 시험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6만 명의 회원과 50만 명 이상의 학생을 보유한 이 거대 기관이 내린 결정의 이유는 단 하나,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감독 기술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출처: FAQs on the limited availability of remote exams – ACCA Global

부정행위 기술이 더 빠르다

“부정행위 시스템의 정교함이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앞서가고 있습니다.” ACCA CEO 헬렌 브랜드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마도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사례도 나왔습니다. 한 학생은 친구가 시험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AI 챗봇에 입력했다고 FT에 증언했죠. 스마트폰 하나면 실시간으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감독관이 화면을 아무리 지켜봐도 책상 아래 숨긴 휴대폰까지는 통제할 수 없습니다.

더 놀라운 건 AI의 실력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PT-5, Gemini 3.0 Pro 같은 최신 추론 모델들은 금융 분야 최고 난이도 자격증으로 꼽히는 CFA(공인재무분석사) 시험 전 단계를 통과했습니다. Gemini 3.0 Pro는 CFA Level I에서 97.6%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죠. 부정행위가 가능한 게 아니라, AI가 실제로 시험을 풀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겁니다.

팬데믹이 열어준 문, AI가 부순 문

온라인 시험은 원래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불가피하게 도입된 임시방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성 때문에 그대로 유지됐고, ACCA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격증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AI, 블록체인, 데이터 과학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로 했죠. 아이러니하게도 AI를 교육 내용에 추가하면서, 동시에 AI 때문에 온라인 평가 방식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ACCA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영국의 또 다른 주요 회계사 기관인 ICAEW도 여전히 일부 온라인 시험을 제공하지만, 부정행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온라인 평가를 운영하는 모든 교육기관과 자격증 기관이 비슷한 고민에 직면해 있을 겁니다.

평가 시스템의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

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건 명확합니다. AI 시대에는 전통적인 지식 암기형 시험으로는 더 이상 사람의 실력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AI가 답을 알려줄 수 있다면 그 시험은 의미가 없습니다.

ACCA의 결정은 후퇴가 아니라 현실 인정입니다. 대면 시험으로 돌아가는 게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당장은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 도움 없이 문제를 푼다”는 전제 자체를 버리고, AI와 함께 일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부정행위와의 싸움이 아니라, 평가 기준 자체를 바꾸는 거죠.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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