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브라이언 그로(52)는 AI와 아웃소싱으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막막한 마음에 챗봇에게 진로 상담을 받았는데, 돌아온 답은 “나무를 베는 일을 해보세요”였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실제로 그 조언을 따랐습니다.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그로는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무너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한때 공장 노동자들만의 문제라고 여겨졌던 일이 이제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출처: I Lost My Job to A.I. A Chatbot Told Me to Try Cutting Trees. – The New York Times
마케팅 부서가 사라지는 과정
그로가 목격한 변화는 단계적이었습니다. 처음엔 마케팅 부서들이 해외의 저렴한 계약직 작가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다음엔 AI 도구가 등장했습니다. 몇 초 만에 쓸 만한 카피를 만들어내는 AI 앞에서 사람은 경쟁력을 잃었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자신도 과거에 AI를 사용해 전사(transcription) 작업자를 대체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기술이 자신을 향해 돌아온 셈이에요. “내가 했던 일이 이제 나에게 일어났다”는 그의 고백은 AI 시대 일자리 문제의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챗봇이 제안한 새 직업
일자리를 잃고 막막했던 그로는 챗봇에게 진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일이 뭘까요? 챗봇의 답은 의외로 구체적이었어요. 나무를 베는 일이었습니다.
그로는 실제로 그 조언을 따랐고, 처음엔 괜찮은 수입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육체노동의 대가는 혹독했어요. 52세의 몸은 장시간의 힘든 작업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팔꿈치와 허리 부상으로 그는 더 이상 오래 일할 수 없게 됐죠.
“나무를 더 오래 벨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곧 더 많은 경쟁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대졸자들이 AI가 아직 대체하지 못하는 일로 돈을 벌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요.” 그로의 말입니다.
공장에서 사무실로
그로는 자신의 처지가 공장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계층 이웃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공장이 문을 닫았을 때 노동자들이 느꼈던 절망감을 이제 자신도 느끼고 있다는 거죠. 차이점이 있다면 그가 책상 앞에서 일했다는 것뿐이에요.
“워싱턴은 여전히 글로벌 경쟁과 성장에만 집중합니다. 마치 사라진 일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일이 언제나 나타날 것처럼요.” 그로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낙관하곤 하죠. 하지만 그로의 경험은 그 ‘새로운 일자리’가 모두에게 접근 가능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브라이언 그로의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이게 예외적 사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AI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쓸 만하면’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공장에서 사무실로, 단순 반복 업무에서 창작 업무로. AI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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