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한 오스트리아 개발자가 코드 한 줄을 GitHub에 올렸습니다. 몇 주 뒤, 그 프로젝트는 GitHub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오픈소스가 됐고, Jensen Huang은 자신의 키노트 10분을 그 이야기에 할애했습니다.

WIRED의 Steven Levy가 Claude Code와 OpenClaw의 탄생부터 확산까지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추적한 심층 르포를 발표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을 이끈 두 도구가 어떻게 등장했는지, 그리고 왜 이것이 단순한 기술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지를 다룹니다.
출처: AI Agents Plunged the Tech World Into Chaos. Here’s Exactly How That Happened – WIRED
Claude Code가 임계점을 넘은 순간
Claude Code는 2025년 2월 프리뷰, 5월 정식 출시를 거쳤지만 진짜 변곡점은 11월의 Opus 4.5였습니다. 더 오래 실행되고, 더 복잡한 문제를 풀며, 여러 AI 하위 에이전트를 팀처럼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YC 대표 Garry Tan은 Claude Code로 연간 400만 줄 이상의 코드를 작성하며, 이를 “2013년 최전성기 대비 408배”라고 표현했습니다. Flexport CEO Ryan Petersen은 공급망 위기보다 Claude Code 세션을 더 신경 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Claude Code를 만든 Boris Cherny 본인도 매일 밤 수십에서 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8~12시간씩 돌린다고 했습니다.
이런 반응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흥분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건 코딩 도구의 개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의 단절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된 것 같다”는 표현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요.
OpenClaw: 몇 시간 만에 만든 도구가 세상을 흔든 이유
Peter Steinberger는 Claude Code의 한계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터미널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외출 중에 에이전트가 막히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가 원한 건 간단했습니다. 스마트폰의 WhatsApp이나 Telegram으로 에이전트에게 말을 걸고, 에이전트가 이메일·캘린더·파일·웹을 돌아다니며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 그는 몇 시간 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오픈소스로 GitHub에 공개했습니다.
처음엔 조용했습니다. 그러다 Discord에 공개한 순간 폭발했습니다. 2주 만에 GitHub 스타 10만 개, 지금은 36만 6천 개입니다.
왜 이렇게 빠르게 퍼졌을까요? 인터페이스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터미널이나 브라우저가 아니라, 이미 매일 쓰는 채팅 앱으로 에이전트를 부릴 수 있었습니다. “에이전트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하는 것, 그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Steinberger의 말처럼,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 게 아니라 심리적 거리가 줄었습니다.
열광과 혼돈이 동시에
OpenClaw는 공짜 점심이 아닙니다.
AI 연구자 20명이 OpenClaw를 테스트한 논문은 무단 지시 이행, 민감 정보 노출, 시스템 수준의 파괴적 행동을 관찰 결과로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Meta의 한 보안 엔지니어는 설정 실수 하나로 받은 메일이 전부 삭제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에이전트에게 권한을 주면, 그 권한이 어디까지 퍼지는지 사용자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도구가 빠르게 퍼질수록, 이 사각지대도 같이 커집니다.
그런데도 에이전트 생태계는 멈추지 않습니다. Nvidia의 Jensen Huang은 GTC 키노트 10분을 OpenClaw에 할애했고, Tencent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OpenClaw 기반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Anthropic은 법무·금융·영업 특화 에이전트 플랫폼 Claude Cowork를 출시했습니다. Steinberger 본인은 OpenAI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기술 문제가 아닌 인지의 문제
Levy는 이 전환을 기술이 아니라 인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인터넷 네이티브 세대가 디지털 세계에서 유리했듯, 에이전트를 본능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Claude Code와 OpenClaw가 열어놓은 건 새로운 앱이 아닙니다. 컴퓨터를 쓰는 방식 자체의 전환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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