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parkup

최신 AI 쉽게 깊게 따라잡기⚡

에이전트가 대신 쓴 코드, 이해 안 하면 인지 부채가 쌓인다

에이전트가 스스로 코드를 검증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사람이 코드를 몰라도 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션의 디자인 엔지니어 제프리 리트는 정반대 이야기를 합니다. 이해는 오히려 지금 더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Geoffrey Litt

리트는 최근 발표에서, 에이전트가 점점 더 많은 코드를 대신 써주는 시대에도 사람이 그 코드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다뤘습니다. 핵심은 이해의 목적이 “검증”이 아니라 “참여”에 있다는 재정의이며, 이를 돕는 세 가지 구체적인 장치도 함께 소개합니다.

출처: Understanding is the new bottleneck – Geoffrey Litt

검증이 아니라 참여를 위한 이해

에이전트가 자기 작업을 스스로 검증하는 능력이 좋아지면서, “이해는 결국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리트도 많은 사람이 이렇게 답한다고 짚습니다. 하지만 그는 프로젝트가 한 번의 작업이 아니라 에이전트와 주고받는 수많은 루프의 연속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음에 무엇을 바꿀지,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판단하려면 그 시스템에 대한 풍부한 개념 지도가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걸 놓치면 마거릿 스토리와 사이먼 윌리슨이 이름 붙인 “인지 부채”가 쌓입니다. 기술 부채처럼, 당장은 넘어가도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개념입니다.

이해를 만드는 세 가지 장치

리트는 교육학에서 힌트를 얻어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설명 아티팩트입니다. 에이전트가 작업을 끝내면 보통 코드 diff부터 훑어보게 되는데, 리트는 그 전에 “가장 좋은 설명이라면 어떤 모습일까”를 먼저 만들게 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 화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바꾸는 작업을 했다면, diff를 보여주기 전에 원래 게임 엔진이 어떻게 짜여 있었는지, 이번에 왜 이런 방식으로 바꿨는지, 관련 개념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하는 문서를 만들게 하는 식입니다. 코드는 그다음에야 등장하는데, 이때도 파일을 알파벳 순서로 나열한 원본 diff 대신 “이 부분을 먼저 보면 이해가 쉽다”는 식으로 순서를 재구성한 설명형 diff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스스로 만든 다섯 문항짜리 퀴즈를 풀어보고, 통과하지 못하면 그 코드를 남에게 보내지 않는다는 규칙까지 둡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걸 스스로 막는 장치인 셈입니다.

둘째는 미니 월드입니다. 교육학자 시모어 페퍼트는 “수학을 배우고 싶다면 수학이 실제로 일어나는 나라에서 살아보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리트는 이걸 코드에 적용합니다. 설명을 글로 읽는 대신, 시스템이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조작하며 몸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죠. 그는 프롤로그 인터프리터를 만들 때 실행 과정을 한 단계씩 되감아 보며 그 순간 스택에 무엇이 쌓여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디버거를 에이전트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낯선 프레임워크로 웹사이트를 옮길 때는 아예 버튼을 눌러 이전 단계를 하나씩 실행하고, 예전 사이트와 새 사이트가 나란히 바뀌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도구를 만들어 썼습니다. 둘 다 설명을 듣고 믿는 대신, 직접 눌러보고 확인하며 이해를 쌓은 사례입니다.

셋째는 공유 공간입니다. 앞의 두 가지가 혼자 이해하는 방법이라면, 이건 팀 전체가 같은 그림을 머릿속에 갖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같은 개념을 공유하고 있어야 팀원끼리 “이 부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같은 대화가 빠르게 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트는 노션 안에서 Claude나 Cursor 같은 에이전트를 직접 실행하고, 에이전트가 짠 기술 계획도 협업 문서에 바로 남겨 팀원이 그 자리에서 댓글을 달고 논의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자동화가 아니라 증강

리트는 이 모든 논의를 앨런 케이가 50년 전 그렸던 비전으로 연결합니다. 컴퓨터가 책보다 나은 매체로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지점은 AI의 목적이 사람을 루프 밖으로 빼내는 자동화가 아니라, 루프 안에 더 깊이 참여하게 만드는 증강이라는 것입니다. 에이전트가 코드를 아무리 많이 써도, 그 코드가 무엇을 하고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I Sparkup 구독하기

최신 게시물 요약과 더 심층적인 정보를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무료)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