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를 만들려면 클라이언트와 접속을 맺고, 그 접속이 끊기지 않게 유지하고, 접속마다 붙는 세션 ID를 관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나온 다섯 번째 스펙 개정에서 이 구조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MCP는 질문 하나에 답 하나, 그걸로 끝나는 방식입니다.

Anthropic이 공개한 이번 발표는 MCP 2026-07-28 스펙의 핵심을 “stateless core”로 요약합니다. 양방향 접속을 유지하던 기존 프로토콜을 일반적인 요청-응답 모델로 바꿨다는 뜻입니다. 개발자 Joost가 자신의 정적 블로그에 붙어 있던 MCP 서버를 새 스펙에 맞춰 손보는 과정을 기록했는데, 이 변화가 실무에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출처: MCP 2026-07-28 spec: stateless core, coming to Claude – Anthropic
접속을 맺던 프로토콜에서, 묻고 답하는 프로토콜로
MCP는 AI 어시스턴트가 외부 서비스의 기능을 실행하게 해주는 연결 고리입니다. 지금까지는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initialize 요청을 보내 접속을 열었습니다. 서버가 initialized로 응답하면, 그 뒤로는 Mcp-Session-Id라는 값으로 같은 접속임을 확인하며 대화를 이어갔죠. 접속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 서버도 그 상태를 어딘가에 붙잡아두고 있어야 했습니다.
새 스펙에서는 이 핸드셰이크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모든 요청은 각자 자신의 프로토콜 버전과 클라이언트 정보를 담아 독립적으로 날아갑니다. 서버가 무엇을 지원하는지 미리 알고 싶으면 새로 추가된 server/discover를 호출하면 되고, 그것조차 생략하고 곧바로 tools/call을 날린 뒤 버전이 안 맞으면 그때 에러를 받아도 됩니다. 읽기 전용 서버라면 이제 필요한 메서드는 server/discover, tools/list, tools/call 세 개뿐입니다. 연결을 살아있게 유지하던 ping과 스트리밍용 GET 엔드포인트, SSE 재개 기능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정적 사이트 하나로도 MCP 서버가 된다
이 변화가 왜 중요한지는 Joost의 사례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의 블로그는 순수 정적 사이트입니다. 서버라고 부를 만한 게 없고, 파일만 놓여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방문자의 AI 어시스턴트가 “이 블로그 저자가 웹의 미래에 대해 뭐라고 했나”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Cloudflare Pages Function 하나로 140줄짜리 MCP 엔드포인트를 만들어뒀습니다.
문제는 기존 스펙이 접속 유지를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적 사이트의 장점은 아무것도 띄워두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 접속 상태를 어딘가 붙잡아둬야 하는 프로토콜은 그 장점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그 모순이 풀렸습니다. 요청-응답 구조는 정적 사이트가 이미 하고 있던 일과 같은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새 스펙에 맞춰 자신의 엔드포인트를 고치는 데 Claude와 함께 2분 정도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server/discover 핸들러를 추가하고, 응답에 resultType: "complete"를 넣고, 서버 신원을 결과의 _meta에 담는 정도의 수정이었습니다. 접속 유지 로직을 걷어내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로직이 필요 없어진 셈이니, 수정 자체가 가벼울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인증도, 확장 방식도 함께 정리됐다
이번 개정에는 stateless 전환 말고도 두 가지 변화가 더 있습니다. 인증 방식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쓰는 OAuth 2.0·OIDC 표준에 맞춰졌고, 이 덕분에 MCP 서버가 Entra나 Okta 같은 사내 인증 시스템에 우회 없이 붙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 MCP Apps(대화 안에서 바로 뜨는 인터랙티브 UI)와 Tasks(장시간 걸리는 작업 처리) 기능이 정식 확장 프레임워크 아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핵심 프로토콜을 건드리지 않고도 새 기능을 추가할 공식 경로가 생긴 겁니다.
Anthropic은 현재 MCP SDK 다운로드가 올해만 4배 늘어 월 4억 건을 넘었고, Claude 커넥터 디렉터리에도 950개 넘는 서버가 올라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접속 유지 부담을 걷어낸 이번 개정은 서버리스·엣지 환경에서도 MCP를 돌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MCP를 붙이는 문턱을 한 번 더 낮춘 셈입니다.
참고자료: MCP 2026-07-28: the spec catches up with the static web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