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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위키피디아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언제 위키피디아의 인간 큐레이션 지식을 AI로 대체할 것인가요?”
위키미디어 재단의 답변은 단호했습니다. “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5년 4월 30일,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향후 3년간(2025년 7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의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되, 위키피디아의 핵심인 인간 편집자와 자원봉사자들을 대체하지 않고 그들의 작업을 보조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접근법입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의 머신러닝 책임자인 크리스 알본(Chris Albon)은 성명을 통해 “AI가 위키피디아의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인간 편집자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AI는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고 “지루한 작업”을 줄여 편집자들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위키피디아의 AI 전략 네 가지 핵심 분야
위키미디어 재단의 AI 전략은 다음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합니다:
1. 콘텐츠 무결성을 위한 AI 지원 워크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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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생성은 쉬워졌지만, 정보 검증은 여전히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위키피디아는 AI를 활용해 중재자와 패트롤러들이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허위 정보와 가짜 정보를 효과적으로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의 머신러닝 책임자인 크리스 알본(Chris Albon)과 연구 책임자인 레일라 지아(Leila Zia)는 “현재의 기술로는 몇 분 안에 수천 개의 위키피디아 스타일 기사를 생성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을 검증하는 것은 여전히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 전략은 검증 가능성이 백과사전 작업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AI 도구를 개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둡니다.
2.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 제공
위키피디아 편집자들은 실제 편집 작업 전에 정보 검색, 번역, 패턴 탐지 등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AI는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편집자들이 인간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 – 편집, 토론, 합의 구축, 복잡한 상황에서의 판단 – 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도울 것입니다.
3. 지역적 관점과 맥락 공유 지원
위키피디아는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역 언어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은 매우 노동 집약적입니다. AI를 활용한 번역 및 일반적인 주제의 자동 적응을 통해, 편집자들은 AI 모델이 제공할 수 없는 문화적, 지역적 지식과 뉘앙스를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위키피디아를 더욱 다양하고 전 세계적인 백과사전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4. 새로운 편집자 유입을 위한 안내 멘토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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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의 편집자들이 필요합니다. AI는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하여 초보자들이 정보 검색, 정책 이해, 편집에 대한 피드백 등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자신감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세대가 위키피디아 편집에 참여하는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현 원칙: 인간 중심 접근법
위키미디어 재단은 AI 전략 구현에 있어 다음과 같은 핵심 원칙을 강조합니다:
- 인간 중심 접근법: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간 주도권을 우선시합니다.
- 오픈소스 AI 기술 우선: 가능한 한 오픈소스 AI 기술이나 공개 가중치를 사용하고, 오직 오픈소스 AI만 개발합니다.
- 목표 중심: AI는 편집자들이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에 집중할 수 있게 하며, ‘어떻게’ 기술적으로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부담을 줄입니다.
- 투명성 우선: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 다국어 접근: 다양한 언어에 대한 세심한 접근을 우선시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위키피디아의 오랜 가치인 커뮤니티 거버넌스, 투명성, 인권 지원, 오픈소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위키피디아의 중요성과 도전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해 위키피디아의 임무인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을 자유롭게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AI 훈련 모델의 핵심에 위키피디아가 있다는 점은 그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위키피디아는 AI 시대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정보와 콘텐츠 양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활동적인 자원봉사자의 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위키피디아의 서버는 AI 봇들의 데이터 스크래핑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역폭 소비가 50%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번 AI 전략을 통해 인터넷이 변화하고 AI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지식 생태계가 저품질 콘텐츠,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로 오염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위키피디아는 검증 가능하고 중립적인 백과사전 지식을 창출하는 모델로서 진실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키피디아의 미래를 위한 행보
위키피디아는 최근 AI 기업들이 자사의 콘텐츠에 크게 의존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달 초, “구조화된 위키피디아 콘텐츠” 데이터셋을 만드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계 학습에 최적화된 위키피디아 콘텐츠 사본으로, AI 봇들이 인간 브라우징을 위한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위키미디어 재단은 편집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편집 경험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능 추가부터 극우 괴롭힘 캠페인으로부터 법적 보호를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결론: AI와 인간 협력의 모델로서의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의 AI 전략은 기술과 인간 협력의 균형점을 찾는 중요한 시도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간 지식 생성보다 AI 지식 생성에 투자하는 반면, 위키피디아는 인간 편집자의 집단적 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AI를 활용해 그들을 지원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히 기술적인 결정을 넘어, 지식 생산과 공유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입장을 보여줍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AI 단독으로 운영되는 지식 체계보다 AI의 지원을 받는 인간 공동체가 더 효과적인 지식을 생성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AI 시대에도 인간의 판단, 토론, 합의 구축의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위키피디아의 이러한 접근법은 다른 조직과 플랫폼에게도 AI와 인간 협력의 균형을 찾는 데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 Our new AI strategy puts Wikipedia’s humans first – Wikimedia Foundation
- Wikipedia says it will use AI, but not to replace human volunteers | TechCrunch
- Strategy/Multigenerational/Artificial intelligence for editors – Meta
- Wikipedia announces new AI strategy | The Verge
- Wikipedia turns to generative AI to support its volunteer community | Tech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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