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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or America의 AI Studio: 정부 PDF 접근성 개선을 위한 혁신적 도구

Digital accessibility concept

2026년 4월까지 남은 시간이 10개월. 미국의 주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시민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PDF 문서들입니다. 조지아주의 공식 웹사이트 하나만 해도 약 5만 개의 PDF 파일이 있고, 이 중 3분의 1은 접근성 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ode for America가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이 도구는 이미 조지아주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으며, 오픈소스로 제공되어 다른 정부 기관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웹사이트의 PDF 문제가 심각한 이유

미국 장애인법(ADA)에 따라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와 주정부는 2026년 4월 26일까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천만 명 이상의 장애인들이 정부 서비스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문제는 PDF 문서가 접근성 규정 준수에서 가장 큰 장벽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3년 연방정부 전체에서 무려 40억 건의 PDF 다운로드가 발생했는데,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문서들은 세무 신고서와 같은 필수 정부 서비스 관련 양식들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연방기관 PDF의 71%가 최소 하나 이상의 접근성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크린 리더 호환성 부족, 이미지 대체 텍스트 누락, 검색 불가능한 구조 등이 주요 문제들입니다. 시각 장애인이 스크린 리더를 사용할 때 제대로 태그되지 않은 PDF는 빈 이미지로만 표시되어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습니다.

Code for America AI Studio의 혁신적 해결책

Code for America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AI Studio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팀은 AI 분야의 빠른 발전 속도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3-5명의 소규모로 구성되었습니다.

AI Studio에서 개발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PDF 접근성 분석 도구입니다. 이 도구는 Ruby on Rails로 개발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핵심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주요 기능들

웹 크롤링과 자동 수집: 정부 웹사이트 전체를 스캔하여 모든 PDF 파일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한 곳에 정리합니다. 이를 통해 담당자들은 처리해야 할 문서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AI 기반 문서 분류: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수집된 PDF들을 자동으로 분류합니다. 회의 안건, 양식, 브로셔, 지도 등 문서 유형별로 구분하여 작업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동 요약 생성: 생성형 AI 모델이 각 PDF의 내용을 요약해줍니다. 수백 페이지짜리 문서라도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이 요약문은 이미지 대체 텍스트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외 사항 자동 판별: ADA 정책에 따라 일부 PDF는 접근성 규정에서 예외가 될 수 있습니다. AI가 문서 내용을 분석하여 보관용 문서나 서비스와 무관한 문서인지 자동으로 판별해줍니다.

진행 상황 대시보드: 전체 작업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분석 대시보드를 제공합니다.

실제 활용 사례: 조지아주와 솔트레이크시티

조지아주 기술청의 콘텐츠 디렉터 윌 알포드는 이 도구를 “프로젝트 관리 도구”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작성 가능한 양식들을 식별하는 기능이 유용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양식들은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Team working on digital accessibility

솔트레이크시티의 경우, 법적 위험을 줄이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접근성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차별로 해석될 수 있어 소송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발견된 PDF 중에는 1998년에 만들어진 문서도 있었는데, Code for America의 제니퍼 톰은 이를 “밀레니얼 세대 PDF”라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조지아주는 이미 10년간 현대적인 웹 표준을 따라왔으며, 접근성 규정 준수에서 전국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앞서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진 주에서도 PDF 문제는 여전히 “마지막 마일 문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오픈소스로 확산되는 혁신

이 도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오픈소스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GitHub에서 누구나 코드를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Code for America는 향후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PDF를 분류하고 라벨링하는 기능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인터페이스에서 직접 문서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AI가 만들어가는 더 접근 가능한 정부 서비스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과 접근성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술적 해결책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정치적 변화와 상관없이 기술을 통해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니퍼 톰은 “웹사이트는 정부 서비스의 현관문”이라고 말합니다. PDF가 접근할 수 없다면 그 현관문을 통과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무 신고서와 같이 필수적인 정부 서비스와 관련된 문서들이 접근 불가능하다면, 이는 시민들의 기본권 행사를 방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Code for America의 AI Studio가 개발한 이 도구는 PDF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일 뿐입니다. AI 기술이 정부 서비스 개선에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챗봇을 통한 민원 안내, 데이터 중복 제거를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문서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도출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이 사람 중심의 관점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포용성을 실현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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