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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명성의 딜레마: 공개 의무보다 품질이 먼저인 이유

AI로 만든 콘텐츠를 반드시 공개해야 할까요? 단순한 투명성보다 콘텐츠 품질이 더 중요한 이유와 새로운 AI 활용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AI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런 문구를 온라인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AI 도구가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AI 사용을 모두 공개해야 할까요? 두 명의 전문가가 제시한 흥미로운 관점을 통해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투명성 의무론의 함정

AI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출처: GDPR Local)

벨기에의 기술 전문가 플로리안 에르노트(Florian Ernotte)는 흥미로운 지적을 합니다. “AI 사용 공개가 오히려 편견을 만든다”는 것이죠.

그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설명합니다. 처음엔 투명성을 위해 AI 사용을 공개했지만,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요. 왜일까요?

첫 번째 문제: 불분명한 기준
AI 도구로 글을 교정하는 것도 공개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왜 예전부터 있던 Grammarly나 맞춤법 검사기 사용은 공개하지 않았을까요? 어디까지가 “AI 사용”인지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두 번째 문제: 선입견의 벽
“AI가 작성했다”는 표시만 봐도 사람들은 달리 반응합니다. 내용을 읽기도 전에 “저품질”, “성의 없음”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죠.

에르노트는 이를 “윤리적 순응주의”라고 부릅니다. 진짜 윤리적 판단보다는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 나온다는 뜻이에요.

품질 중심의 새로운 접근법

AI 콘텐츠의 핵심은 투명성이 아닌 품질이다 (출처: Unsplash)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숀 괴데케(Sean Goedecke)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제시합니다. “투명성보다 품질이 먼저”라는 것이죠.

그는 “슬롭(slop)”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내용은 없고 말만 많은 저품질 AI 콘텐츠를 뜻해요. 예를 들어 “캐싱 기능 추가해줘”라는 한 줄 요청을 AI가 세 단락의 정중한 이메일로 부풀리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콘텐츠 밀도가 핵심
괴데케는 “콘텐츠 밀도(content density)”라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AI가 만든 콘텐츠라도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수준의 정보 밀도를 가지면 괜찮다는 겁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괜찮다고 봅니다:

  • 번역: 내용은 그대로, 언어만 바뀌므로 정보 밀도가 동일
  • 구체적 사실 정리: 기차 사고 목록처럼 팩트만 나열한 경우
  • 코드: 중복이나 불필요한 주석 없이 효율적으로 작성된 경우

반대로 이런 경우는 문제가 있어요:

  • 간단한 내용을 불필요하게 장황하게 늘인 경우
  • 뻔한 말만 반복하는 경우
  • 구체성 없이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경우

현실적인 가이드라인

그럼 실제로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두 전문가의 관점을 종합하면 이런 기준이 나옵니다: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1. 보조 도구로 사용: 문법 검사, 번역, 아이디어 정리
  2. 높은 콘텐츠 밀도: 불필요한 말 없이 핵심만 담은 경우
  3. 충분한 검토와 편집: AI 결과물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정한 경우

공개해야 하는 경우

  1. 원클릭 생성: 프롬프트만 넣고 그대로 사용한 경우
  2. 저품질 슬롭: 내용 없이 분량만 늘린 경우
  3. 법적 의무: 정치 광고, 딥페이크 등 법으로 정해진 경우

법적 의무사항도 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026년부터 AI 투명성 법을 시행한다 (출처: LinkedIn)

실제로 AI 공개를 법으로 정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AI 투명성법 (2026년 시행)

  • 월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AI 시스템에 적용
  •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에만 해당 (텍스트 제외)
  • 워터마크와 탐지 도구 의무 제공
  • 위반시 하루 5,000달러 벌금

EU AI법 (2024년 시행)

  • 딥페이크는 반드시 표시
  • 예술, 풍자 목적은 예외
  • 최대 3,500만 유로 또는 연매출 7% 벌금

기타 주요 동향

  • 유타주: 전문 서비스(의료, 법률 등)에서 AI 사용 시 공개 의무
  • FCC: 정치 광고에서 AI 사용 공개 의무 검토 중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법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에 집중하고 있어요. 딥페이크 같은 위험성이 높은 경우를 우선 규제하는 셈입니다.

새로운 기준이 필요한 이유

결국 핵심은 이겁니다. 무조건적인 AI 공개 의무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어요:

실용성 부족
모든 AI 사용을 공개하면 정작 중요한 정보가 묻힐 수 있습니다. 단순 교정도 공개하고 딥페이크도 공개하면 둘의 구분이 모호해져요.

창의성 저해
좋은 콘텐츠도 “AI 제작”이라는 표시만으로 외면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위축시킬 수 있어요.

본질 왜곡
정말 중요한 건 누가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유용하고 정확하느냐입니다. 공개 여부에만 집중하면 품질 관리는 소홀해질 수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AI 투명성 논쟁의 해답은 “무조건 공개” 도 “절대 비공개”도 아닙니다. 상황에 따른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해요.

개인과 기업을 위한 실용적 가이드:

  1. 품질 우선 원칙: 공개 여부보다 콘텐츠 품질을 먼저 점검하세요
  2. 목적에 맞는 판단: 법적 의무사항, 독자의 기대, 콘텐츠 성격을 종합 고려하세요
  3. 지속적인 개선: AI 도구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되, 최종 결과물에는 충분한 검토를 더하세요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관련 규정과 사회적 인식도 변할 겁니다. 중요한 건 경직된 규칙보다는 유연하고 실용적인 원칙을 세우는 것이에요.

결국 독자가 원하는 건 투명성 자체가 아니라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이 점을 잊지 않는다면, AI는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드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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