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에 광고가 붙으면, 사용자는 모든 결과를 의심하기 시작할까요?

AI 검색 스타트업 Perplexity가 광고를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2024년 시범 도입했던 스폰서 광고를 지난해 말 조용히 종료한 데 이어, 이번 주 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확성 비즈니스(accuracy business)”라고 선언했습니다. 기업 가치 180억 달러의 스타트업이 광고라는 확실한 수익원을 스스로 내려놓은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출처: Perplexity walks away from ads to differentiate from OpenAI and Google – TechSpot
광고가 신뢰를 무너뜨린다
Perplexity 경영진이 내세운 논리는 단순합니다. 광고가 섞이면 사용자는 “모든 답변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AI 검색은 일반 웹 검색과 다르게 답변을 직접 생성하기 때문에, 스폰서 콘텐츠가 어디서 끝나고 중립적인 답변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스폰서 표시를 붙여도 의심의 씨앗 자체를 없앨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선언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Perplexity의 수익은 월 20~200달러 구독제에서 나오는데, 구독자가 지갑을 여는 이유는 결국 “이 서비스는 내 편”이라는 신뢰입니다. 광고주의 이해관계가 섞이는 순간 그 전제가 흔들리죠. 현재 Perplexity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약 2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I 검색 시장의 수익 모델 삼파전
Perplexity의 선택은 경쟁사들의 행보와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OpenAI는 최근 ChatGPT 무료 버전에서 광고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응답 아래 스폰서 링크를 노출하되 답변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경계를 사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Google은 AI Overviews 검색에 이미 광고를 통합했고, Gemini 챗봇은 아직 광고 없이 운영 중입니다.
반면 Anthropic은 Claude를 광고 없이 유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고, 슈퍼볼 광고까지 집행하며 이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Perplexity와 Anthropic이 “신뢰”를 내세운 진영을 형성하는 모양새입니다.
‘정확성 비즈니스’라는 포지셔닝
흥미로운 건 Perplexity가 이 결정을 마케팅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The Decoder는 이번 발표 타이밍이 순수한 철학적 선언만은 아닐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TikTok 매각 논란 때 인수 의향을 밝히거나, Google의 Chrome 강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될 때 “우리가 사겠다”고 나선 것처럼, Perplexity는 화제의 순간마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방식을 반복해왔습니다. 전략적 메시지와 진심 어린 철학이 겹쳐 있는 셈이죠.
쇼핑 기능도 운영 중이지만 판매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고 밝혔고, 광고 아이디어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광고가 AI 검색에 필요한 신뢰와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AI 검색이 일상화되면서 수익 모델의 선택이 곧 서비스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Perplexity가 ‘정확성’을 사업 모델의 중심에 놓은 이 실험이 구독자 성장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검증이 이제 시작됩니다.
참고자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