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eta는 AI 인프라에 최대 1,350억 달러(약 190조 원)를 쏟아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경쟁사 모델을 임시 라이선싱해 자사 서비스에 쓰는 방안을 내부에서 진지하게 논의했습니다. 차세대 모델이 Google과 OpenAI에 뒤처진다는 내부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사정을 아는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Meta가 코드명 “Avocado”로 개발 중인 차세대 AI 모델이 내부 벤치마크에서 Google, OpenAI, Anthropic의 주요 모델에 뒤처지는 성능을 보이면서, 출시가 당초 3월 중순에서 5월 이후로 밀렸습니다.
출처: Meta Delays Rollout of New A.I. Model After Performance Concerns – The New York Times
어디서 막혔나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Avocado는 논리 추론, 프로그래밍, 글쓰기 세 영역 모두에서 주요 경쟁 모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Meta 이전 모델과 Google의 Gemini 2.5는 넘어섰지만, Gemini 3.0의 벽을 넘지 못한 상태입니다. Reuters는 별도 취재를 통해 Avocado의 현재 성능이 Gemini 2.5와 Gemini 3.0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Meta 경영진은 Avocado가 준비되는 동안 Google의 Gemini를 임시 라이선싱해 자사 AI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논의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결정은 없지만, 이 논의 자체가 Meta가 처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드러냅니다. 한편 Meta는 이미 Avocado의 후속 모델 코드명 “Watermelon”과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 “Mango”도 개발 중입니다.
Llama의 성공 이후 흔들리는 Meta AI
Meta는 Llama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생태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Llama 4가 긴 컨텍스트 처리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모멘텀이 흔들렸고, 이 시점부터 Meta의 AI 전략에 변화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Mark Zuckerberg는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습니다. 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49%를 확보했고, Scale AI CEO인 Alexandr Wang을 영입해 프론티어 AI 부문 “TBD Lab”을 이끌게 했습니다. Yann LeCun은 이 구조 개편 이후 Wang에게 보고하는 체계가 됐고, 결국 Meta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을 차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Avocado는 기존 Llama와 달리 오픈소스로 공개하지 않고 API와 호스팅 서비스 형태로만 제공하는 폐쇄형 모델로 전환하는 방향이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모델이 경쟁사에 뒤처진 채로 나오게 됐으니, 오픈소스라는 차별점을 포기하면서도 성능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셈입니다.
AI 리더십 경쟁의 현실
이번 지연은 Meta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수개월의 개발 공백만으로도 성능 서열이 뒤바뀌는 상황이 됐습니다. Meta가 투자 규모를 기준으로 AI 리더를 자임하면서도, 실제 모델 성능에서는 아직 그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드러납니다.
Meta는 “곧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입니다. Avocado가 실제로 출시됐을 때 Gemini 3.0을 포함한 경쟁 모델들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지, 그리고 오픈소스 전략을 완전히 접을지 여부가 이후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뉴욕타임스 원문에는 내부 인사들의 추가 증언과 Meta AI 조직 재편의 전체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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