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를 쓰다 보면 한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소진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4월 5일), Anthropic은 OpenClaw 같은 서드파티 도구에서의 구독 사용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두 사건은 별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Anthropic의 Boris Cherny와 Lydia Hallie가 잇달아 공개 입장을 냈습니다. Claude 구독 모델이 에이전트형 사용 패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가 서드파티 차단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출처:
- Boris Cherny (@bcherny) on X – Claude Code 창시자, OpenClaw 차단 공식 발표 (2026.04.03)
- Lydia Hallie (@lydiahallie) on X – Anthropic 엔지니어, Claude Code 사용량 이슈 공식 입장 (2026.04.02)
- Investigating usage limits hitting faster than expected – Anthropic 공식 Reddit 포스트
- Extra usage credit for Pro, Max, and Team plans – Anthropic 헬프센터
한도가 빨리 닳는 두 가지 이유
Anthropic의 Lydia Hallie는 Claude Code 사용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는 주된 원인 두 가지를 공개했습니다.
첫째는 피크 시간대 제한 강화입니다.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도가 차오르도록 설계가 변경됐습니다. 동일한 작업을 해도 접속 시간에 따라 체감 한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둘째는 컨텍스트 창의 비대화입니다. 세션을 오래 이어갈수록 대화 맥락이 누적되고, Claude Code는 매번 이 전체 맥락을 처리합니다. 100만 토큰짜리 컨텍스트가 되면 요청 하나하나가 엄청난 연산을 소모하게 됩니다. Hallie는 오래된 세션을 이어가지 말고 새 세션을 시작하고, 컨텍스트 창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Opus 대신 Sonnet 4.6을 사용하면 같은 한도로 약 두 배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에이전트 시대, 정액제가 흔들리다
OpenClaw 차단은 같은 문제의 더 극단적인 표현입니다.
OpenClaw는 올해 초 급격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메일 정리, 일정 관리, 심지어 비행기 체크인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알려지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문제는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직접 질문을 입력하는 것과 달리, 에이전트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Claude에 요청을 보냅니다. The Decoder는 이를 “뷔페에 입장한 스모 선수”에 비유했습니다.
Anthropic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구독 모델은 이런 사용 패턴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그래서 4월 5일부터 Claude 구독으로는 OpenClaw 등 서드파티 도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계속 쓰려면 별도 종량제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Claude API 키를 직접 사용해야 합니다. 기존 구독자에게는 월 구독료 상당의 크레딧이 1회 지급됩니다. 청구 기간은 4월 3일부터 17일까지이며, 크레딧은 청구일로부터 90일간 유효합니다. Claude, Claude Code, Claude Cowork, 그리고 서드파티 도구를 포함한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Steinberger의 반발, 그리고 업계의 시선
OpenClaw 창업자 Peter Steinberger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Anthropic이 OpenClaw의 인기 기능들을 자사 제품(Claude Cowork 등)에 흡수한 뒤, 이제 원본을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Anthropic과의 협의를 시도했지만 “1주일 연장”이 최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Steinberger 자신도 미묘한 입장입니다. 현재 그는 OpenAI 직원이고, OpenAI를 포함한 다른 AI 제공자들은 아직 OpenClaw를 지원합니다. Anthropic이 가장 강력한 모델을 보유한 탓에 OpenClaw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Claude로 집중됐고, 그 결과 Anthropic이 먼저 한계에 부딪힌 셈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Cherny가 캐시 사용 효율화 코드를 직접 OpenClaw에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서드파티를 차단하면서도 API로 전환하는 사용자의 비용을 낮추려는 제스처로 읽힙니다.
이번 결정이 업계 전반에서 의미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정액제 AI 구독과 에이전트 기반 무제한 사용은 공존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Anthropic이 그 충돌을 가장 먼저 마주한 회사가 됐다는 것입니다. OpenAI가 비슷한 수준의 트래픽을 받게 된다면 같은 선택을 할지는 아직 열린 질문입니다.
참고자료:
- Anthropic essentially bans OpenClaw from Claude by making subscribers pay extra – The Verge
- Anthropic cuts off third-party tools like OpenClaw for Claude subscribers, citing unsustainable demand – The Decoder
- Anthropic says Claude Code’s usage drain comes down to peak-hour caps and ballooning contexts – The Decoder
- Anthropic admits Claude Code quotas running out too fast – The Reg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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