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쟁 관계였던 Apple과 Google이 AI 분야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Apple이 올해 출시 예정인 차세대 Siri에 Google의 Gemini 모델을 사용하기로 한 거죠. 경쟁사끼리의 이례적인 협력인 만큼, 이번 결정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Apple과 Google은 1월 12일(현지시간) 다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동 발표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Apple의 차세대 AI 모델(Apple Foundation Models)은 Google의 Gemin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됩니다. 특히 올해 출시될 더욱 개인화된 Siri가 핵심입니다.
출처: Joint statement from Google and Apple – Google 공식 블로그
왜 OpenAI가 아닌 Google인가
Apple은 현재 ChatGPT를 Siri에 통합해 복잡한 질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OpenAI 대신 Google을 선택했을까요? Apple은 “신중한 평가 끝에 Google의 기술이 Apple Foundation Models의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Bloomberg에 따르면 Apple은 Google에 연간 약 10억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계약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Google의 Gemini가 OpenAI의 GPT보다 Apple의 요구사항에 더 적합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Google AI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신호가 됐죠.
참고로 ChatGPT 통합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복잡한 쿼리용으로는 ChatGPT를, 기본 AI 엔진으로는 Gemini를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에요.
지연됐던 Siri, 드디어 제대로 된 AI 업그레이드
Apple은 2022년 말 ChatGPT 출시 이후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Amazon, Meta, Microsoft가 AI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동안, Apple은 Siri의 AI 업그레이드를 계속 미뤄왔거든요. 2025년 출시 예정이었던 새로운 Siri는 2026년으로 연기됐고, 이는 Apple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이 기능들을 제공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Apple의 지난해 성명은 이런 압박을 잘 보여줍니다. 이번 Google과의 파트너십은 그 해답인 셈이죠.
Google의 AI 재도약
이번 계약은 Google의 AI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Google은 2025년 한 해 동안 2009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주에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Apple을 추월했어요. 이번 발표 직후 Google의 주가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잠시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Google CEO 순다르 피차이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이전 2년을 합친 것보다 많이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늦게 시작한 AI 경쟁에서 Google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신호죠.
사용자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Apple 사용자들은 올해 말쯤 훨씬 똑똑해진 Siri를 만나게 될 겁니다. Gemini 기반의 새로운 Siri는 더 정확하고 맥락을 잘 이해하며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라이버시는 어떨까요? Apple은 모델이 여전히 Apple 기기와 Private Cloud Compute에서 실행되며, 업계 최고 수준의 프라이버시 표준을 유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Gemini 모델은 Apple의 Private Cloud Compute 서버에서 실행되어 사용자 데이터가 Google 인프라로부터 차단된다고 합니다.
경쟁사끼리의 협력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Google은 이미 Apple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며 iPhone의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AI 시대에도 이런 협력 관계가 이어지는 셈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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