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를 선언한 사람이 사흘 뒤 “엔지니어들이 AI를 충분히 안 쓰면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인간 수준을 넘은 지능이 이미 도래했다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셈입니다.

Nvidia CEO 젠슨 황이 3월 22일 공개된 Lex Fridman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AGI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Fridman이 AGI 실현까지 5년, 10년, 20년 중 언제냐고 묻자 황은 “지금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단, 이 선언은 특정 조건 아래서 나온 것이었고, 그 조건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출처: Jensen Huang on Lex Fridman Podcast #468 – Lex Fridman Podcast
AGI를 “달성”했다는 기준이 뭐였나
이 발언은 Fridman의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Fridman은 AGI를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테크 회사를 시작하고, 성장시키고, 운영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황은 그 기준에 동의하며 “그렇다면 지금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황 자신도 이 정의의 좁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뒤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당신은 10억 달러라고 했지, 영원히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10억 달러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면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황은 AI가 만들어낸 인플루언서나 디지털 커뮤니티 같은 사례를 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몇 달 쓰다가 관심을 잃는다”며 스스로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이는 AGI를 인간 지능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시스템으로 정의하는 일반적인 기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황의 AGI는 설득력 있는 임계치가 아니라, 훨씬 낮게 설정된 상업적 기준에 가깝습니다.
“AGI 달성”과 “AI 더 써라” 사이의 모순
같은 주에 황은 전혀 다른 톤의 발언도 했습니다. 3월 19일 All-In 팟캐스트에 출연해 엔지니어 활용 수준을 문제 삼았습니다. “50만 달러짜리 엔지니어가 적어도 25만 달러어치 토큰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나는 깊이 우려할 것”이라는 발언이었습니다.
Nvidia는 내부 엔지니어링 팀 전체에 약 20억 달러 규모의 토큰 예산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황은 토큰을 급여의 절반 수준으로 지급하는 방식도 언급했습니다. “종이와 연필만 쓰겠다는 칩 설계자와 다를 바 없다”는 비유도 등장했습니다.
두 발언을 나란히 놓으면 긴장이 생깁니다. 이미 인간 수준의 지능을 달성한 기술이라면 왜 인간이 그것을 억지로 더 많이 써야 한다고 촉구해야 할까요. 이 모순은 황의 발언이 기술의 성숙도를 선언한 게 아니라, 기대 수준을 조절하고 투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음을 암시합니다.
AGI 정의는 여전히 논쟁 중
이 논란이 단순히 한 CEO의 말실수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다. AGI라는 단어는 OpenAI와 Microsoft의 계약에 법적 조건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AGI를 선언하느냐에 따라 계약 조건과 지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황의 발언은 그 논쟁에 Nvidia가 자신의 정의를 끼워 넣은 셈입니다. 정의를 달성한 것이 아니라, 달성 가능한 정의를 선택한 것이죠. TechSpot은 이 두 발언의 충돌이 “업계가 실제로 AGI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모호함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짚었습니다.
황의 발언 전문과 Fridman과의 구체적인 문답 맥락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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