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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광고계를 뒤흔들다: WPP CEO 퇴임과 Meta의 완전 자동화 광고 도구가 던지는 메시지

AI 기술이 광고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광고 대행사 WPP의 CEO가 퇴임을 발표하고, Meta는 2026년까지 광고 제작과 타겟팅을 완전 자동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WPP CEO Mark Read
2025년 6월 런던에서 연설 중인 WPP CEO 마크 리드 (출처: Getty Images)

광고업계의 리더가 떠나는 이유

지난 6월 9일, 세계 최대 광고 대행사 WPP의 CEO 마크 리드(Mark Read)가 2025년 말 퇴임을 발표했습니다. 30년간 WPP에서 근무하며 지난 7년간 CEO를 맡아온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 발표는 광고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WPP 공식 발표에 따르면 리드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지금이 새로운 리더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I로 인한 광고 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리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혁신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 비즈니스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AI가 우리 비즈니스를 완전히 혁신할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전문 지식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빅 6 광고 대행사들의 어려운 시기

WPP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업계를 지배하는 ‘빅 6’ 대행사들(WPP, Publicis, Omnicom, IPG, Dentsu, Havas) 모두가 2025년 들어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WPP는 올해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Big Six Ad Agencies Stock Performance
2025년 빅 6 광고 대행사들의 주가 하락 현황 (출처: Sherwood News)

WPP는 7월에 2025년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하루에 14% 추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고객들의 이탈과 함께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광고 대행사 모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Meta의 완전 자동화 광고 폭탄 선언

광고업계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Meta의 발표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Meta는 2026년 말까지 브랜드들이 AI 도구만으로 광고를 완전히 제작하고 타겟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 이미지와 예산만 제공하면 됩니다. Meta의 AI가 이미지, 비디오, 텍스트를 포함한 광고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Facebook과 Instagram에서 사용자 타겟팅까지 결정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와 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광고를 개인화하여 보여주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계 광고라도 한 사용자에게는 등반하는 사람의 손목에 찬 모습으로, 다른 사용자에게는 멋진 자동차에서 내리는 사람의 손목에 찬 모습으로 각각 다르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창작 영역까지 위협받는 광고업계

지금까지 AI는 주로 프로젝트 관리나 미디어 기획 같은 업무를 자동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광고의 핵심인 창작 영역까지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Forreste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광고 대행사의 60% 이상이 이미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31%는 활용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WPP만 해도 5만 명의 직원이 자체 AI 플랫폼인 ‘WPP Ope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시각은 엇갈립니다. 프랑스 광고 거대 기업 Publicis의 CEO 모리스 레비는 “AI가 일부 일자리를 없앨 것이지만,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AI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결국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기술혁신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assistant display
2024년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전시된 AI 어시스턴트 (출처: Bloomberg/Getty Images)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트너의 조사 결과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줍니다. 소비자의 82%가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도 이익보다는 인간 일자리 보호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인간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트너의 니콜 덴만 그린 애널리스트는 “AI가 할 수 있는 것보다 광고에서 AI가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획기적인 인사이트 창출, 다양한 틈새 고객층 도달, 마케팅의 경계 확장, 진정한 개인화 경험 제공에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찾는 기회

AI가 광고업계를 혁신하고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위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전통적인 광고 대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Meta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I는 단순히 기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광고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광고업계의 변화는 다른 창조적 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I 시대에는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동시에 AI와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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