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평생 연구한 기술 때문에 사회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과학자가 있습니다. 딥러닝의 선구자이자 ‘AI의 대부(Godfather of AI)’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입니다. 2023년 구글을 떠나며 “내 인생의 작업을 후회한다”고 밝힌 그가 또다시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지난주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나눈 대화에서 힌튼은 AI가 사회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이번 기술혁명이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출처: Godfather of AI Predicts Total Breakdown of Society – Futurism
과거와 다른 AI 실업의 본질
산업혁명은 농부를 공장 노동자로, 정보혁명은 육체노동자를 사무직 노동자로 바꿨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죠. 하지만 힌튼은 AI 시대엔 이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갈 다른 일자리가 없을 겁니다. AI가 사람만큼, 아니 사람보다 똑똑해지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AI가 할 수 있으니까요.”
더 흥미로운 건 그가 AI 기업들을 향해 던진 경제학적 질문입니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같은 AI 업계 거물들이 기본적인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거죠. “노동자가 돈을 못 벌면 그들의 제품을 살 사람도 없어진다”는 점 말입니다. AI로 인력을 대체해 비용을 줄이면 단기적으론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론 소비자 자체가 사라지는 역설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AGI는 얼마나 가까이 왔나
힌튼은 최근까지만 해도 인공일반지능(AGI)이 20-50년 후에나 가능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AGI는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로, 특정 작업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20년 이내, 어쩌면 그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봅니다.”
더 놀라운 주장도 있습니다. GPT-5 같은 최신 모델들이 “이미 우리보다 수천 배 많이 알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 부분엔 논란이 있습니다. 대형 언어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된 건 사실이지만, 그게 진짜로 “아는” 것인지에 대해선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이거든요. 실제로 고객지원 같은 단순 업무조차 AI 에이전트로 대체하려던 시도들이 허무하게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전쟁의 문턱을 낮추는 AI
힌튼이 지적한 또 다른 위험은 군사적 활용입니다. AI 로봇이 전쟁터에 투입되면 자국 군인의 사망자가 없으니 정치적 반발도 없어집니다. “전사한 군인으로 인한 정치적 반발이 사라지는 거죠. 미국 같은 강대국이 그레나다 같은 작은 나라를 침공하는 걸 막던 주요 장벽 중 하나가 없어지는 겁니다.”
전쟁의 인적 비용이 사라지면 전쟁 개시의 심리적 문턱도 낮아집니다. 군산복합체 입장에선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국제 평화 측면에선 재앙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현실은 예측보다 복잡하다
힌튼의 경고는 진지하게 들을 가치가 있습니다. 딥러닝의 핵심 기술을 만든 장본인이자 2018년 튜링상을 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니까요. 하지만 그의 전망이 100%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AI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기술적 가능성과 실제 적용 사이엔 여전히 큰 격차가 있고, 사회적·제도적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힌튼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가 무방비로 미래를 맞이해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지금이 대비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AI 산업이 수익을 내려면 결국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수밖에 없다는 힌튼의 또 다른 예측처럼, 이 기술의 경제적 논리는 이미 작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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