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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기업, 주니어 채용 13% 감소: 10년 후 시니어 공백 위기

신입 개발자가 사라지면 10년 후엔 누가 시니어가 될까요? AI가 주니어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초급 채용이 급감하고 있지만, 정작 시니어 업무는 대체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기술 산업 전체의 인력 파이프라인 붕괴입니다.

Software Developer Headcount Over Time by Level
사진 출처: Stanford Digital Economy Lab

엔지니어이자 People Work 창업자인 저자가 AI 시대 주니어 채용 위기를 분석한 글입니다. 스탠포드와 하버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도입 기업에서 초급 개발자 채용이 13% 감소한 현실과, 도제 시스템 붕괴가 가져올 장기적 위험을 경고합니다. 더 중요한 건 개인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출처: The Junior Hiring Crisis – People Work

데이터가 말하는 현실

스탠포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의 2024년 8월 연구에 따르면,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들은 주니어 채용을 13% 줄였습니다. 하버드의 10월 연구는 더 구체적입니다. 22-25세 초급 개발자들의 실업률은 급증한 반면, 시니어 채용은 오히려 안정적이거나 증가 추세죠.

ChatGPT 출시 시점인 2022년 11월이 전환점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2022년 중반까지 주니어와 시니어 고용이 함께 성장했지만, 2022년 후반부터 주니어 고용이 정체되기 시작했고 2023년 1분기 이후로는 6개 분기 동안 7.7%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시니어 고용은 꾸준히 증가했어요.

도매·소매 업종처럼 고객 서비스와 문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주니어 채용이 분기당 40%나 떨어졌습니다. 대량 해고가 아니라 신규 채용을 멈춘 결과입니다.

왜 이런 일이?: 도제 시스템의 붕괴

기술 산업은 지난 10년간 엔지니어들에게 관리자가 아닌 ‘개인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 IC)’로 성장하는 대안 경로를 열어줬습니다. 팀을 관리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 전문성으로 기여하는 시니어 엔지니어, 스태프 엔지니어로 올라갈 수 있게 된 거죠. 좋은 의도였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후배 양성 책임을 회피하는 게 당연해진 겁니다.

“난 IC지 매니저 아니야”라는 말이 멘토링을 거부하는 정당한 이유가 됐어요. 저자는 30대에 테크 업계에 진입하면서 이 벽에 부딪혔고, 멘토십을 ‘요구’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이제 막 졸업한 사람들은 그럴 줄도 모르죠.

여기에 AI가 가세했습니다. AI는 주니어 엔지니어가 하던 간단한 디버깅, 코드 리뷰, 문서 작성 같은 업무를 자동화합니다. 하지만 시니어의 복잡한 아키텍처 설계나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 업무는 보조만 할 뿐입니다. 훈련장은 사라지는데 멘토는 없는 상황이에요.

이게 10-20년 후엔 어떻게 될까요? 지금의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은퇴하면,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중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다음 세대 시니어는 어디서 나올까요? 단순 업무에서 시작해 점점 복잡한 업무로 성장하는 경험, 사람을 통해 전수되는 암묵적 지식—이 모든 걸 건너뛴 세대가 시니어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타이밍 미스매치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AI가 10-20년 안에 인간의 복잡한 판단까지 대체할 거라는 희망으로 주니어 자리를 없애고 있지만, 만약 그 희망이 빗나간다면 시니어 파이프라인은 텅 비어 있을 겁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관계 자본 구축

시스템은 망가졌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저자는 “AI가 못 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바로 영향력 행사, 협업, 복잡한 인간 시스템 탐색 능력이죠.

구체적인 전략은 이렇습니다. 먼저 당신의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10-30명을 식별하세요.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어요: 당신이 가이드하는 사람들(Guide), 협업이 필요한 이해관계자들(Align), 가까운 동료들(Partner),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Network).

각 관계를 의도적으로 가꾸세요. 단순히 ‘네트워크 늘리기’가 아니라, 당신의 고유한 스킬이 그들의 고유한 니즈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이해하는 거예요.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추적하고, 서로 한 약속을 기록하세요. 당신이 도움을 주는 사람인가, 아니면 거래만 하는 사람인가?

학생이라면 지금 연습하세요. 학교는 실수가 환영받는 안전한 환경입니다. 지금 관계 지능(relational intelligence)을 키우면, 졸업 후 첫 직장을 잘 구축한 네트워크에서 찾을 수 있고, 입사 후에도 빠르게 가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점

시니어 엔지니어링 역할은 항상 리더십 포지션이었습니다. 다만 업계가 이를 제대로 강제하지 않았을 뿐이죠. 후배를 가르치는 건 자신의 이해도를 더욱 명확히 만들고, 결국 팀 전체에 이익이 됩니다.

대학이라면 AI 영향을 많이 받는 전공에 관계 지능 교육을 핵심 커리큘럼으로 넣을 걸 고려해보세요. 관계 기술은 항상 차별화 요소였지만, 이제는 필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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