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한 달에 1000달러 버는 사업을 만들어줘. 내가 할 일은 프로그램 한 번 실행하는 것뿐이야”라고 명령하면 어떻게 될까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의 Ethan Mollick 교수는 Claude Code에게 이렇게 요청했고, AI는 1시간 14분 동안 자율적으로 작업해 실제로 작동하는 쇼핑몰 웹사이트를 만들어냈습니다. 결제 시스템까지 완성된, 진짜 돈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였죠.

Ethan Mollick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 One Useful Thing에서 공개한 Claude Code 실험 사례입니다. 이 글은 최근 한 달 사이 급격히 발전한 AI 코딩 도구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왜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중요한지를 설명합니다. Claude Code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도구가 아니라 실질적인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적으로 완수하는 AI 에이전트의 현재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출처: Claude Code and What Comes Next – One Useful Thing (Ethan Mollick)
AI가 갑자기 강력해진 이유
지난 한 달 사이 AI 코딩 도구들의 능력이 급격히 향상됐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 발전의 조합이에요. 첫째, 최신 AI들이 훨씬 더 오랜 시간 자율적으로 작업하면서 스스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둘째, AI에게 다양한 도구와 접근법을 제공하는 “agentic harness”라는 개념이 등장했죠.
METR(AI 평가 기관)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AI가 자율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작업의 길이(전문가 기준 소요 시간)가 지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큰 도약이 있었어요. Claude Code, OpenAI의 Codex(GPT-5.2), Google의 Antigravity(Gemini 3) 같은 도구들이 그 결과물입니다.
AI의 한계를 극복하는 3가지 기술
Claude Code가 강력한 이유는 AI의 근본적 한계를 영리하게 우회하는 기술들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1. Compacting: 기억력의 한계를 넘어서
AI는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량(컨텍스트 윈도우)에 제한이 있습니다. 보통 15만 단어 정도인데, 대화 내용, 읽은 문서, 본 이미지, 시스템 명령어가 모두 여기에 쌓이다 보면 금방 가득 차죠. 캐주얼한 대화에서는 오래된 내용을 잊어가며 진행해도 괜찮지만, 코드 작업에서는 치명적입니다.
Claude Code는 이 문제를 “컴팩팅”으로 해결합니다. 컨텍스트가 가득 차면 작업을 멈추고,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정확히 요약해서 메모로 남깁니다. 그런 다음 컨텍스트를 비우고 새로 시작하면서 그 메모를 읽어요. 마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이 기억을 잃을 때마다 몸에 새긴 문신을 보고 자신이 누군지 기억해내는 것처럼요. 이 덕분에 Claude는 몇 시간이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2. Skills: 필요할 때 전문 지식 장착
AI를 작동시키려면 프롬프트(명령어)가 필요합니다. 복잡한 작업일수록 프롬프트가 길어지는데, 이게 또 컨텍스트 윈도우를 차지하죠. 게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맞는 프롬프트를 줘야 하는데, 사람이 일일이 하기도 어렵고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기도 복잡합니다.
Skills가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Skills는 AI가 필요할 때 스스로 로드하는 전문 지식 패키지예요.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면 “Website Creator Skill”을 로드해서 웹 개발 방법과 필요한 도구를 가져오고, 엑셀 작업이 필요하면 “Excel Skill”을 로드하죠.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무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고 “나 쿵푸 할 줄 알아(I know kung fu)”라고 말하는 장면처럼, AI가 상황에 맞게 필요한 능력을 즉석에서 습득하는 겁니다.
Skills 만들기는 기술적으로 매우 쉽습니다. 일반 언어로 작성하면 되고, AI가 작성을 도와줄 수도 있어요.
3. Subagents: AI가 AI를 고용한다
Claude Code는 필요하면 다른 전문 AI들을 생성해서 특정 작업을 맡길 수 있습니다. 큰 모델인 Opus는 비싸고 느리니까 쉬운 작업은 빠르고 저렴한 모델에게 넘기는 거죠. 여러 프로세스를 동시에 돌릴 수도 있어서 AI 한 명이 아니라 팀처럼 작동합니다. Mollick 교수는 리서치 전용, 이미지 생성 전용 서브에이전트를 만들어서 메인 AI가 필요할 때 “고용”하도록 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아니어도 쓸 수 있다
Claude Code는 프로그래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모든 지식 노동자에게 유용합니다. Mollick 교수의 실험을 보면 AI는 단순히 코드만 작성한 게 아닙니다. 웹사이트를 만든 후, 브라우저를 제어해서 직접 사이트를 방문하고 스크롤하며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처음엔 긍정적인 리포트를 냈지만, 더 비판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하자 가짜 리뷰 같은 문제점들을 정확히 지적했죠.
Claude Code는 컴퓨터의 파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신용카드 기록을 읽어서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하고 이상 항목을 찾아내거나, 데이터 시각화를 만들거나, 리서치 리포트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요. Claude Desktop 앱(어제 출시)을 다운로드하면 명령줄 인터페이스보다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Mollick 교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틈틈이 AI에게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게 했습니다. “판 구조론과 날씨 시스템을 넣어줘”, “통치자들의 가계도를 추적해줘” 같은 무리한 요청들을 몇 분 간격으로 던졌는데, AI는 매번 테스트하고 새 버전을 만들어냈어요.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상상한 걸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AI 업계의 유명한 프로그래머 Andrej Karpathy는 최근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그래머로서 이렇게 뒤처진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 직업이 극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나온 것들을 제대로 연결하기만 해도 10배는 더 강력해질 수 있는데, 그 부스트를 못 챙기는 건 명백히 내 문제다.”
지금은 프로그래밍부터 시작됐지만, 다른 지식 작업을 위한 도구들도 곧 나올 겁니다. Claude Code의 투박한 인터페이스나 코딩 특화 설계에 속지 마세요. 이건 앞으로 올 변화의 선행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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