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를 안 쓰면 커리어가 위험하다”는 경고와 “AI 전도자들은 불안하기 때문에 공격적이다”는 반박이 개발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선택의 문제가 왜 이렇게 감정적인 논쟁이 되었을까요?

Redis 창시자 Salvatore Sanfilippo(antirez)가 쓴 “AI 회의론에 빠지지 마라”는 글과, 이에 대한 개발자 Lewis Campbell의 날카로운 반박글 “LLM 극대주의자들의 불안한 전도”가 Hacker News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엔비디아 CEO Jensen Huang도 이 논쟁에 뛰어들며 “AI 부정론이 사회에 해롭다”고 주장했죠.
출처:
- Don’t fall into the anti-AI hype – antirez
- The Insecure Evangelism of LLM Maximalists – Lewis Campbell
- Jensen Huang says relentless negativity around AI is hurting society – TechSpot
“프로그래밍은 영원히 바뀌었다” vs “투사일 뿐이다”
antirez는 자신의 최근 경험을 근거로 확신에 찬 주장을 펼칩니다. Claude Code를 사용해 몇 주 걸릴 작업들을 몇 시간 만에 끝냈다는 거죠. UTF-8 지원 추가, Redis 테스트 버그 수정, 순수 C로 BERT 임베딩 모델 구현(700줄, 5분 소요), Redis Streams 내부 수정 재현 등 구체적 사례를 나열합니다.
그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코드를 직접 쓰는 건 이제 대부분 필요없어졌다. AI 회사들이 돈을 못 벌든, 주식시장이 붕괴하든 상관없다. 어쨌든 프로그래밍은 영원히 바뀌었다.”
반면 Lewis Campbell은 정반대 경험을 합니다. Agentic LLM으로 “프롬프트 주도 개발”을 시도했지만 “엄청난 베이비시팅이 필요했고, 작은 코드 변경도 느리고 자주 틀렸다. 토큰만 빠져나가면서 점점 멍청해지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하죠.
여기까지는 단순히 서로 다른 경험담입니다. 하지만 Campbell이 주목한 건 AI 전도자들의 태도였습니다.
왜 설득하려 들까?
Campbell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왜 이 사람들은 그렇게 집요하고 적대적일까? 왜 각자 알아서 하도록 놔두지 못할까? 왜 우리를 설득해야 할까?”
AI 전도자들은 회의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변화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 때문에 저항하는 거다. 무관련해질까봐, 새로운 걸 배워야 할까봐 두려운 거다. 고집스럽고 변화를 거부하는 거다.”
Campbell의 반격은 날카롭습니다. “이게 바로 투사(projection)다. 당신은 agentic 코딩을 시도했고, 그게 당신보다 프로그래밍을 더 잘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많은 뛰어난 개발자들이 AI 없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혼란스러웠을 거다. ‘그들이 나보다 훨씬 더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걸까? 아니야! 그들이 불안해서 그러는 거야! 나는 훌륭한 개발자야!’”
그의 결론: AI 전도자들의 공격성은 불안에서 나온다.
업계 리더들도 뛰어든 논쟁
엔비디아 CEO Jensen Huang도 이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No Priors 팟캐스트에서 그는 “AI에 대한 부정적 서사(doomer narrative)가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며 “유명한 사람들이 세상의 종말이나 SF 같은 이야기를 해서 많은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죠.
특히 Anthropic CEO Dario Amodei가 “AI가 5년 내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을 때, Huang은 “거의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Huang의 주장도 antirez와 비슷한 논리입니다. “90%의 메시지가 세상의 종말과 비관론이면, 사람들이 AI를 더 안전하고 유용하게 만드는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회의론자들의 두려움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논쟁이 감정적인 이유
이 논쟁이 기술적 토론을 넘어 인신공격으로 번지는 이유는 뭘까요?
antirez는 “AI 도구를 건너뛰면 커리어에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하며 실질적 위협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Campbell은 이런 경고 자체가 “당신이 프로그래밍을 못하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을 드러낸다고 반박하죠.
양쪽 모두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며 공격합니다:
- AI 전도자: “당신은 변화가 두려워서 거부하는 거다”
- 회의론자: “당신은 자신의 무능을 AI로 감추려는 거다”
결국 이건 기술 논쟁이 아니라 정체성과 자존감의 문제입니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프로그래밍 실력이 가치를 잃을까봐 두려운 사람들, 그리고 새 도구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믿는 사람들. 양쪽 모두 불안합니다.
누가 맞을까?
antirez는 마지막에 이렇게 제안합니다. “5분짜리 테스트로 자기 믿음만 강화하지 말고, 몇 주 동안 신중히 테스트해보라. 스스로를 배가시킬 방법을 찾아라.”
Campbell도 열린 태도를 보입니다. “나는 여전히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에이전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걸 수도 있다. 이건 그 자체로 스킬이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반대편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LLM 전도자들, 당신은 프로그래밍이 그리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있나요? 예전에 뛰어났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아니면 애초에 뛰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걸?”
결국 양쪽 모두 자기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antirez의 몇 시간짜리 성공 사례도, Campbell의 실망스러운 경험도 모두 진실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경험들을 절대적 진리로 포장하며 상대방을 공격할 때 생깁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공감하나요? 혹시 당신도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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