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나 Claude를 쓰면 생산성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 도구들이 동시에 자신이 의존하는 생태계를 조용히 파괴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뱀이 자기 꼬리를 먹는 것처럼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Terraform: Up & Running』 저자인 Yevgeniy Brikman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GenAI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그들의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tackOverflow 트래픽 폭락, Tailwind CSS 대규모 해고, 50만 권 해적판 책 학습 같은 실제 사례와 함께요.
출처: GenAI, The Snake Eating Its Own Tail – Yevgeniy Brikman
세 가지 무너지는 생태계
StackOverflow는 거의 죽었습니다. ChatGPT가 나온 2022년 이후 질문 수가 급격히 감소했어요. 이제 개발자들은 Q&A 사이트를 뒤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AI에게 물어보면 되죠. 아이러니는 GenAI가 답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StackOverflow 데이터로 학습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개발자와 AI는 가치를 얻지만 StackOverflow는 아무것도 못 받습니다.
Tailwind CSS는 직원 75%를 해고했습니다. 2025년 가장 인기 있는 CSS 라이브러리인데도요. 문서 사이트 트래픽은 40% 넘게 줄었고, 유료 제품인 Tailwind UI는 이제 GenAI가 무료로 비슷한 걸 만들어주니까 팔리지 않습니다. 개발자들은 Tailwind에서 가치를 얻고, GenAI도 Tailwind에서 가치를 얻는데, 정작 창작자들은 무너지고 있어요.
작가들의 책은 불법으로 학습됐습니다. Anthropic은 50만 권 해적판 책으로 학습시킨 것에 대해 1.5조 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저자의 책들도 포함됐고요. 하지만 이건 Anthropic 입장에서는 그냥 비즈니스 비용일 뿐입니다. 기업가치 250조 원 회사에게 1.5조 원 벌금은 푼돈이니까요. OpenAI는 심지어 “저작권 자료 없이는 AI 도구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색 엔진 vs GenAI의 결정적 차이
문제의 본질은 간단합니다. 검색 엔진은 3자 모두에게 이득이었어요:
- 사용자 → 관련 링크 얻음
- 검색 회사 → 광고 수익
- 콘텐츠 창작자 → 트래픽 유입
하지만 GenAI는 2자만 이득입니다:
- 사용자 → 답변 얻음
- AI 회사 → 구독료 수익
- 콘텐츠 창작자 → 아무것도 없음
이 구조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동기를 파괴합니다. 사람들이 콘텐츠 창작을 멈추면 AI는 무엇으로 학습할까요?
해결책: 출처 표시와 수익 배분
저자는 “사용당 지불 모델”을 제안합니다. GenAI가 응답을 생성할 때마다:
- 출처를 표시합니다. 검색 엔진처럼 링크 목록으로요. 사용자는 정보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고, 창작자는 트래픽을 받습니다. 그 건강 조언이 전문가 논문에서 나왔는지, 4chan 엉터리 정보인지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 수익을 배분합니다. Netflix나 Spotify처럼요. 콘텐츠가 GenAI 응답에 많이 사용될수록 더 높은 수익 몫을 받는 겁니다. 창작자는 자신의 콘텐츠 소유권을 증명해서 수익을 청구할 수 있고요.
이 모델은 웹사이트뿐 아니라 저작권 콘텐츠, 오픈소스 코드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의 문제
이건 단순히 윤리적 문제가 아닙니다. GenAI 생존의 문제예요. 콘텐츠 창작 동기가 사라지면 AI가 학습할 새로운 데이터도 사라집니다. 뱀이 무한정 자기 꼬리를 먹을 수는 없죠.
저자 자신도 Gen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합니다. 생산성이 올라가는 건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쓸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해 보이지 않거든요.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당사자가 가치를 얻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모든 게 무너질 테니까요.
참고자료:
- Introducing Pay-per-Crawl – CloudFlare
- StackOverflow questions over time – Marc Gravell 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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