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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가 촉발하는 경기 침체, Citrini의 2028 디스토피아 시나리오

AI가 잘될수록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사진 출처: Alexander Spatari / Getty Images via TechCrunch

매크로 분석 그룹 Citrini Research가 2026년 2월,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공개했습니다. “2028년 6월의 시점에서 쓴 사후 보고서” 형식으로, AI 에이전트 확산이 어떤 경로로 경제 전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추적한 시나리오입니다. S&P 500이 고점 대비 38% 하락하고,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세계. 이들은 이걸 예측이 아닌 “탐구되지 않은 꼬리 리스크”라고 부릅니다.

출처: 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 – Citrini Research

브레이크 없는 피드백 루프

시나리오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AI 능력 향상 → 기업 인력 감축 → 해고된 화이트칼라 노동자 소비 위축 → 기업 마진 압박 → AI에 더 많이 투자 → AI 능력 향상. 한 번 돌아가기 시작하면 멈출 자연적 브레이크가 없는 구조입니다.

Citrini가 특히 주목한 건 이 루프의 비대칭성입니다. 통상적인 경기 침체는 자기 교정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과잉 공급이 수요를 줄이고, 금리가 내려가 다시 투자를 촉진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서 침체의 원인은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입니다. 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모든 부실 채권을 매입해도, AI 에이전트 하나가 월 200달러에 18만 달러짜리 PM의 업무를 대체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이를 “Ghost GDP”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국내총생산 수치는 올라가지만, 그 생산이 실제 경제에 순환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노스다코타의 GPU 클러스터 하나가 맨해튼 사무실 1만 명의 산출물을 대체할 때, 수치는 성장을 가리키지만 그 소득은 어떤 식당에도, 어떤 집주인에게도 흘러가지 않습니다.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제가 바짝 마르는 이유입니다.

SaaS 붕괴에서 모기지 시장까지

시나리오의 전파 경로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시작해 점점 더 깊은 곳을 건드립니다.

첫 타깃은 SaaS입니다. 아젠틱 코딩 도구의 비약적 발전으로 개발자 한 명이 수주 만에 중견 SaaS 제품의 핵심 기능을 복제할 수 있게 되자, 기업 구매팀은 연간 수십만 달러짜리 갱신 계약 앞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그냥 우리가 만들면 안 되나?”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SaaS가 죽은 게 아니라, 더 이상 무조건적인 선택지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가격 협상력이 무너지고, 신생 경쟁자들이 레거시 비용 구조 없이 시장에 진입하며, 고객사 감원으로 라이선스 수도 기계적으로 줄어듭니다.

다음은 중개(intermediation)입니다. 소비자 AI 에이전트가 구매 결정을 대신하기 시작하면, 인간의 귀차니즘과 습관 위에 쌓아 올린 비즈니스 모델이 일제히 흔들립니다. 가격 비교를 귀찮아하는 사람에게 기대던 보험사, 충성 고객의 관성에 기대던 배달 앱, 정보 비대칭에 기대던 부동산 중개인까지. 에이전트는 지치지 않고, 습관도 없고, 가장 싼 옵션을 24시간 탐색합니다.

파급은 금융 시스템으로 이어집니다. 10년간 SaaS 기업들을 고가에 사들인 사모펀드의 부채가 부실화되고, 그 채권을 담보로 삼은 생명보험사들의 자본이 흔들립니다. 가장 무거운 뇌관은 13조 달러 규모의 모기지 시장입니다. 대출 당시 신용점수 780점, 20% 계약금을 낸 우량 차주들의 소득 기반이 구조적으로 손상되면, 대출 자체가 부실화되지 않아도 그 가정이 흔들립니다. 보고서 제목인 “Global Intelligence Crisis”는 AI의 기술적 위기가 아니라, 인간 지능이 프리미엄을 잃어가는 경제적 위기를 뜻합니다.

가장 위협받는 기업이 가장 공격적인 AI 도입자가 된다

Citrini가 포착한 역설 중 가장 날카로운 건 이 대목입니다. AI에 가장 위협받는 기업들이 AI를 가장 공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과거의 파괴적 혁신 모델(코닥, 블록버스터처럼 기존 기업은 저항하다 죽는다)과는 달랐습니다. 주가가 40-60% 빠지고 이사회가 답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인력을 줄이고 그 재원을 AI에 투자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각 기업의 합리적 대응이 집합적으로 파국을 만든 구조입니다.

시나리오는 예측이 아닙니다. Citrini 스스로 이를 강조하고, 글은 “당신이 이걸 읽고 있는 건 2028년이 아니라 2026년 2월”이라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피드백 루프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지금은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문에는 프라이빗 크레딧 구조와 생명보험사의 오프쇼어 재보험 연결고리, 인도 IT 산업의 충격, 정부 재정 붕괴 메커니즘 등 훨씬 상세한 금융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매크로 투자 관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글입니다.

참고자료: How AI agents could destroy the economy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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