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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딩 도구, 정말 개발자의 동반자일까? – 실제 사용 경험과 전문가들의 진솔한 이야기

2024년 Stack Overflow 개발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76%의 개발자가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GitHub Copilot, Claude, Cursor 같은 AI 코딩 도구들이 개발 현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 도구들이 우리가 기대했던 혁신적인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최근 몇 달간 실제로 AI 코딩 도구를 사용한 개발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솔직한 후기를 살펴보면, 화려한 마케팅 뒤에 숨겨진 현실이 보입니다.

달콤한 시작, 쓰라린 현실

15년 경력의 한 개발자는 자신의 SaaS 인프라를 Go와 Clickhouse로 새롭게 구축하면서 Claude와 Cursor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초기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Cursor가 코드를 작성하고, 내가 빌드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코드베이스가 가장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작동하는 것 같았죠. 속도를 우선시했거든요.”

하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완성에 가까워진 것 같았지만,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어 며칠씩 뒤로 밀려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문제일수록 AI가 실제 해결책을 제공하기 어려워졌고, 한 곳을 고치면 다른 곳이 망가지는 악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코드 리뷰를 했을 때였습니다. 같은 디렉토리에 비슷한 이름의 두 서비스 파일이 있었고, 메서드 이름은 다르고, 매개변수는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같은 매개변수를 “WebAPIprovider”라고 부르기도 하고 “webApi”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같은 메서드가 여러 파일에서 중복 선언되어 있었습니다.

“10명의 주니어-미드레벨 개발자가 Git 접근 권한 없이 각각 다른 방에 갇혀서 작업한 것 같았어요.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 채로 말이죠.”

AI가 앗아간 것들

더 심각한 문제는 코드 품질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베테랑 개발자는 AI 코딩 도구 사용의 근본적인 문제를 이렇게 지적합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계획해야 할 때도 뉴런 대신 AI에게 먼저 물어보게 됩니다. 펜과 종이를 덜 사용하게 되죠.”

GitClear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1억 5천만 줄 이상의 코드를 분석한 결과 AI 어시스턴트 사용이 코드 품질에 하향 압력을 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AI가 생성한 코드는 종종 중복이 많고 유지보수가 어려운 특성을 보였습니다.

개발자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

사고력의 퇴화: AI에 의존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건너뛰게 됩니다.

시스템 이해도 부족: “내가 어느 정도 작성한 코드지만 실제로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는 이상한 느낌이 생깁니다.

성능 감각 상실: AI는 메모리 지역성이나 캐시 미스에 대한 직관이 없습니다. 루프를 최적화하거나 원자적 구조체의 거짓 공유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장인정신의 소멸: 밤새 세그폴트와 씨름하고, 포인터 산술에 대해 중얼거리며 아파트를 거니는 과정에서 진짜 프로그래밍 실력이 늘어납니다.

현명한 활용법은 있을까?

그렇다면 AI 코딩 도구를 완전히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개발자도 결국 균형점을 찾았습니다.

“AI 사용을 크게 제한하기로 했어요. 펜과 종이를 기본으로 하고, 함수의 첫 번째 초안을 스스로 코딩하는 것을 기본값으로 삼았습니다. 확실하지 않을 때만 AI를 사용해서 좋은 해결책인지, 좋은 네이밍 컨벤션인지,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완성할지 확인합니다.”

효과적인 AI 활용 전략:

  1. 문법 도우미로 활용: 새로운 언어의 구문을 익힐 때 AI가 유용합니다. C++의 템플릿, 스마트 포인터, 범위 기반 for 루프 등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2. 브레인스토밍 파트너: 시스템 설계 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까?”라고 물으면 AI가 빠르게 약점들을 나열해줍니다.
  3. 단순 작업 자동화: “이 C# 객체에서 필드 X로 그룹화하고, Y를 합산하고, Z로 필터링하는 LINQ 쿼리”와 같은 반복적인 작업에 활용합니다.
  4. 코드 이해 보조: 다른 사람의 복잡한 코드베이스를 이해할 때 전체적인 개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핵심은 AI를 시니어 개발자가 아니라 보조자로 대하는 것입니다. 계획은 내가 세우고, AI는 도구일 뿐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개발자가 집중해서 코딩하는 모습

장인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AI와 협업하기

디자인 분야의 거장 존 마에다(John Maeda)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1990년대에 디자이너에게 코딩을 필수 스킬로 여겼던 그는 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코딩은 여전히 가치 있지만, AI가 새로운 창작 파트너가 되면서 그 필요성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뛰어나려면 디자이너들도 여전히 ‘기계 언어’를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합니다.”

마에다는 AI 시대의 새로운 장인정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AI 보조 소프트웨어 개발은 단순히 목표를 제시간에 달성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시간 내에 훨씬 더 야심차고 위험한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줍니다. 최소한에 안주하는 대신, 이제 더 높이 뛰어오르고 더 빠르게 움직이며, 한때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았던 결과를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장인정신의 핵심입니다.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켜, 작업에서 영혼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제언

AI 코딩 도구는 분명 유용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기를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시스템을 이해하고, 성능을 최적화하고,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 개발자의 몫입니다.

2. AI를 도구로 사용하되, 의존하지는 마세요 코드 생성보다는 학습 도구, 아이디어 검증, 단순 작업 자동화에 중점을 두세요.

3. 코드 품질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개발자에게 있습니다 AI가 작성한 코드라도 반드시 리뷰하고, 일관성을 확인하고, 성능을 테스트해야 합니다.

4. 사고하는 습관을 유지하세요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기 전에 펜과 종이로 먼저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잃지 마세요.

AI 시대에도 진정한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며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AI는 그 여정을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일 뿐, 여정의 주인공은 여전히 우리 자신이어야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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