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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코드를 10배 빠르게 써줘도 개발이 10% 빠른 이유 – AI 코딩의 함정과 해법

AI 코딩 도구가 ’10배 빠른 개발’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10% 정도의 생산성 향상에 그치는 이유와 이를 해결하는 실용적 방법을 살펴봅니다.

AI 코딩 도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GitHub Copilot, Claude Code 같은 도구들은 마치 마법처럼 복잡한 코드를 순식간에 작성해줍니다. 마케팅 자료에서는 ’10배 빠른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를 큰 소리로 외치죠.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Microsoft의 GitHub Copilot 연구에서는 특정 작업에서 55.8%의 속도 향상을 보였지만, 실제 개발 현장에서는 이런 수치가 전체 개발 생산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Bain & Compan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기업들이 경험하는 생산성 향상은 10-1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괴리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최근 개발자 Chris Loy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제시한 분석을 통해 이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사고 먼저 vs 코딩 먼저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 사고 후 코딩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 충분한 사고 후 코딩

개발자를 지켜보면 키보드를 치는 시간보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딴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이 문제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에서는 먼저 머릿속에서 충분히 고민합니다.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적절한 추상화를 설계하고, 부작용을 고려하고, 테스트 방법을 구상한 다음에야 실제 코딩에 들어갑니다. 코딩은 이미 머리에서 정리된 내용을 키보드로 옮기는 과정일 뿐이죠.

그런데 AI 시대에는 이 순서가 완전히 뒤바뀝니다.

AI 시대의 개발 프로세스: 코딩 후 이해
AI 시대의 개발 프로세스: 코딩 후 이해 노력

Claude Code나 GitHub Copilot 같은 AI 도구는 놀라운 속도로 코드를 생성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복잡한 시스템의 일부이고, LLM은 아직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맥락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인간이 AI가 작성한 코드를 검토하고, 테스트하고,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개발자가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작성된 코드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코드 먼저, 질문은 나중에”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거죠.

테크리드의 오래된 딜레마

이런 상황은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온 문제와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바로 테크리드가 직면하는 딜레마입니다.

경험 많은 시니어 개발자가 팀을 이끌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공평한 업무 분담: 주니어 개발자들에게도 충분한 학습과 성장 기회를 주지만, 전체 팀의 개발 속도는 가장 느린 구성원에 맞춰집니다.
  2. 과보호(Mollycoddling): 어려운 일은 모두 시니어가 처리하고 주니어에게는 쉬운 일만 맡겨 단기적으로는 빠른 결과를 얻습니다.
시니어 엔지니어의 높은 처리 능력
시니어 엔지니어의 높은 처리 능력으로 인한 유혹

두 번째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팀을 망가뜨립니다. 경험이 시니어 한 명에게만 집중되어 팀이 취약해지고, 결국 그 사람이 번아웃되어 떠나면 팀 전체가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현재 많은 개발자들이 AI 도구와 함께 일하는 방식이 정확히 이와 같습니다. AI가 빠르게 생성한 코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중에 문제를 수습하는 식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AI를 번개처럼 빠른 주니어로 취급하기

Chris Loy는 현재의 AI 코딩 도구를 “번개처럼 빠른 주니어 개발자”로 비유합니다. 이들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 놀라운 속도: 사고하거나 타이핑하는 시간의 제약 없이 엄청나게 빠르게 코드를 생성
  2. 학습 불가능: 실제 학습 능력은 없고, 더 나은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나 새로운 모델로만 개선 가능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도 두 가지로 나뉩니다:

Vibe Coding vs AI-driven Engineering

Vibe Coding은 AI의 속도에 취해 무작정 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이해보다는 속도를 우선시하죠. 간단한 프로토타입이나 일회용 프로젝트에는 훌륭하지만,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반드시 한계에 부딪힙니다.

Vibe coding의 한계
Vibe coding은 단순한 프로젝트에서만 유효

AI-driven Engineering은 기존의 검증된 개발 방법론을 AI 시대에 맞게 적용하는 접근법입니다. 인간의 이해를 중심에 두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전반의 AI 활용

AI 코딩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코드 작성 단계에만 AI를 활용할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해야 합니다.

개발 생명주기 전반의 AI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전체에서 AI 활용하기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세화 단계: AI와 함께 기능 요구사항을 탐색하고 분석하여 엣지 케이스를 찾아내고 개발 범위를 명확히 합니다.

문서화: 구현 전에 AI를 활용해 상세한 문서를 작성하여 재사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지속적인 참고 자료를 확보합니다.

모듈러 설계: AI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듈화된 아키텍처를 구성하여 컨텍스트 범위를 제어하고 이해도를 높입니다.

테스트 주도 개발: 구현 전에 AI와 함께 광범위한 테스트 케이스를 생성하여 구현을 가이드하고 회귀를 방지합니다.

코딩 표준: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일관된 하우스 스타일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적용합니다.

모니터링과 분석: AI를 활용해 로그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일을 인간보다 빠르게 처리합니다.

새로운 개발 문화의 필요성

이런 접근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려면 개발팀 문화도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Datasine의 CTO였던 Chris Loy가 팀에서 사용했던 모토가 참고가 됩니다: “Learn. Deliver. Have fun.” (배우고, 전달하고, 즐기자)

AI와 함께 일하는 개발자는 이제 일종의 테크리드 역할을 해야 합니다. AI라는 뛰어난 주니어 개발자에게 적절한 구조와 표준, 프로세스를 제공해서 원시적인 속도를 지속 가능한 결과물로 변환하는 일이죠.

이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 이상의 역할입니다. 팀을 위한 프랙티스를 설정하고, AI 에이전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AI 코딩 도구의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우리는 ‘코딩’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체 과정에서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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