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AI를 광고합니다. Google이 자사의 AI 검색 도구를 홍보하기 위해 AI 비디오 생성 모델 Veo 3로 제작한 광고를 TV에 내보내기 시작했어요. 흥미로운 건 Google이 이 광고에 ‘AI 생성’이라는 표시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칠면조가 주인공인 이유
광고 속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칠면조입니다. 추수감사절에 잡아먹힐 운명을 피해 농장을 탈출해 휴가를 떠나려는 만화 같은 칠면조가 Google의 AI Mode를 사용해 여행을 계획하죠.
왜 칠면조일까요? 다른 AI 광고 캠페인들이 예티나 유명 예술작품을 등장시키는 것처럼, Google도 사람 대신 동물을 선택했습니다. AI로 사람 얼굴을 생성하면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문제에 빠지거든요. 거의 사람 같지만 미묘하게 어색해서 오히려 불쾌감을 주는 현상이죠.
“소비자는 제작 방식에 관심 없다”
광고 아이디어 자체는 Google의 사내 마케팅 그룹인 Google Creative Lab이 개발했습니다. AI가 광고 컨셉까지 짠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실제 영상 제작은 Veo 3가 담당했죠.
여기서 논란이 됩니다. Google은 이 광고에 AI 생성이라는 표시를 눈에 띄게 달지 않았어요.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Google은 “소비자는 사실 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I 투명성의 딜레마
Google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고가 재미있고 메시지가 명확하면 그만이죠. CGI든 AI든 제작 도구가 뭔지는 부차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습니다. AI 생성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무엇이 AI로 만들어졌는지 알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죠. 특히 Google처럼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면 투명성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광고는 AI 검색 도구를 홍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Google은 AI 기술의 유용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 기술로 만든 광고임을 숨기는 셈이죠. AI 시대의 투명성과 신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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