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정보를 찾고, 심지어 작업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AI가 내 브라우저에서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로그인이나 결제 같은 민감한 작업도 AI에게 맡겨도 될까요?

Perplexity가 자사 AI 브라우저 Comet의 어시스턴트 기능에 투명성, 사용자 통제, 합리적 판단이라는 세 가지 핵심 원칙을 기반으로 한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AI 에이전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Perplexity는 사용자가 AI를 신뢰하고 통제할 수 있는 설계 철학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출처: Comet Assistant puts you in control – Perplexity Blog
투명성: AI가 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어시스턴트의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Comet Assistant가 웹페이지를 탐색할 때, 어디를 클릭하고 어떤 정보를 읽고 있는지 단계별로 표시됩니다. Assistant 사이드바에서 AI의 추론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 중단하거나 추가 지시를 내릴 수 있죠.
블랙박스처럼 작동하는 AI가 아니라,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작업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셈입니다. 이는 단순히 ‘무엇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사용자 통제: 언제 AI가 움직일지 결정하는 건 사용자입니다
두 번째는 AI 작동 방식에 대한 통제권입니다.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Comet이 “제가 대신 찾아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사용자는 세 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어요.
- 직접 검색하기
- 이번 한 번만 AI에게 맡기기
- AI가 자동으로 판단해서 대신 검색하도록 설정하기
또한 Privacy Snapshot 위젯을 통해 어떤 웹사이트에서 AI 작업을 차단할지, 어시스턴트 기능 자체를 끌지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계정 정보나 결제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기기에만 저장되고, Perplexity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합리적 판단: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사용자에게 물어봅니다
가장 핵심적인 업데이트는 AI의 ‘판단력’입니다. Comet Assistant는 작업의 민감도를 스스로 평가합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은 자동으로 처리하지만, 로그인, 결제, 장바구니 구매 등 중요한 작업 앞에서는 반드시 멈춰서 사용자의 허가를 요청합니다.
Perplexity는 이를 “인간 어시스턴트가 작동하는 방식”에 비유합니다. 유능한 비서는 사소한 일은 알아서 처리하지만, 중요한 결정은 상사에게 확인받죠. AI 어시스턴트도 마찬가지 원칙으로 설계되었다는 겁니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신뢰 설계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AI 에이전트의 설계 철학에 대한 선언입니다. Anthropic의 Claude가 컴퓨터 사용 기능을 공개하고, OpenAI가 Operator를 출시하는 등 AI 에이전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Perplexity는 ‘속도’보다 ‘신뢰’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과제도 있습니다. 편의성을 위해 AI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줄수록, 통제권은 약해집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많은 확인 절차는 AI 어시스턴트의 효율성을 떨어뜨리죠. Perplexity가 제시한 세 가지 원칙—투명성, 사용자 통제, 합리적 판단—은 이 균형을 찾기 위한 하나의 답입니다.
Perplexity는 이 원칙이 Comet뿐 아니라 이메일 어시스턴트, 백그라운드 어시스턴트 등 모든 AI 기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오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설계가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입니다.
참고자료: Introducing Privacy Snapshot – Perplexity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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