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 세우느라 호텔 사이트 10개 탭 열어서 날짜별 가격 비교해본 적 있나요? 온라인 폼 작성하다가 같은 정보 반복 입력하며 지쳤던 경험은요? 이제 구글이 이런 반복 작업을 AI에게 맡기라고 합니다.

구글이 1월 29일 Chrome 브라우저에 ‘Auto Browse’라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Gemini 3 모델 기반으로 작동하는 이 기능은 여행 예약, 폼 작성, 문서 수집 같은 복잡한 웹 작업을 사용자 대신 수행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이론이 아닌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Chrome gets new Gemini 3 features, including auto browse – Google Blog
웹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AI
Auto Browse는 Chrome에서 여러분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대신 수행합니다. 여행 계획을 예로 들면, 여러 날짜 옵션에 걸쳐 호텔과 항공편 비용을 조사해서 예산에 맞는 여행 시기를 찾아줍니다.
구글 테스터들은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약속 잡기, 지루한 온라인 폼 작성, 세금 문서 수집, 배관공과 전기기사 견적 받기, 청구서 납부 확인, 경비 보고서 제출, 구독 관리, 운전면허 갱신까지요.
더 복잡한 일도 가능합니다. 레트로 테마 파티를 준비한다고 해보죠. 영감을 얻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 Auto Browse는 Gemini 3의 멀티모달 능력으로 사진 속 아이템을 식별하고 유사한 제품을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예산 범위 내에서 할인 코드까지 적용하면서요. Google Password Manager에 접근 권한을 주면 로그인이 필요한 작업도 처리합니다.
보안을 고려한 설계
AI에게 브라우저 조작권을 넘기는 게 불안하다고요? 구글도 그 점을 의식했습니다. Auto Browse는 구매나 소셜미디어 게시 같은 민감한 작업 전에는 반드시 멈춰서 사용자 확인을 요청합니다.
구글은 에이전트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보안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Auto Browse는 로컬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탭의 모든 콘텐츠가 구글 서버로 전송됩니다. 구글의 Gemini in Chrome 정책에 따라 페이지 콘텐츠는 일시적으로 계정에 저장되지만, 정확히 어떤 데이터가 얼마나 보관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Brave는 최근 Perplexity의 Comet 브라우저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습니다. 공격자가 웹사이트에 악의적 명령을 숨기면 AI 어시스턴트가 정당한 지시로 받아들여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를 노출시키는 문제였죠. 구글도 캘린더 초대장에 숨겨진 프롬프트로 Gemini가 탈취당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신뢰성은 검증이 필요합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신뢰성입니다. The Verge가 12월에 실시한 광범위한 AI 브라우저 테스트에서 어떤 에이전트도 복잡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사용자들은 프롬프트를 계속 수정해야 했고, 관련 이메일 찾기나 신발 주문 같은 단순한 작업에서도 AI 어시스턴트는 계속 질문하거나 실수를 범했습니다.
연구 결과도 비슷합니다. 고급 추론 모델조차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실수를 한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Auto Browse가 실제로 약속한 대로 작동할지는 사용자들의 실제 경험을 통해 검증이 필요합니다.
누가 쓸 수 있나요
Auto Browse는 현재 미국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유료 구독이 필요합니다. AI Pro 구독자(월 $21.99)는 하루 20개 작업, AI Ultra 구독자(월 $274.99)는 하루 200개 작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프리뷰 단계 이후 무료 사용자에게도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엄격한 사용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uto Browse와 함께 구글은 Gemini를 Chrome 사이드 패널로 통합하고, Gmail, Calendar, YouTube, Maps 같은 구글 서비스와의 연동도 강화했습니다. 이미지 편집 도구 Nano Banana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죠.
AI 에이전트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Auto Browse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할지, 보안과 프라이버시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웹을 사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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